금감원, 삼성자산운용 등 ETF '계열사 몰아주기' 서면조사

이복현 "불건전영업행위 점검할 것"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의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진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 관련 서면조사를 시작했다. 이날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통보한 상태다.

앞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ETF 경쟁이 치열해지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금융 계열사 도움을 받아 몸집을 불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국내 ETF 순자산 총합이 154조원으로 1년새 50% 가까이 늘었다"며 "대형 자산운용사 같은 경우 그룹 내 계열사가 ETF를 사들이는 식이고, 이 과정에서 불건전영업행위가 있었는지, 공정거래법 상 부당 지원 혐의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판매사는 계열사 펀드 판매 한도가 25%로 정해져 있지만 ETF는 그렇지 않다. 이전 조사 사례에 비춰볼 때 서면조사 후 필요에 따라 현장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강 의원 질의 당시 "불건전영업행위에 대해 점검을 하겠다"며 "시장이 너무 커져서 예측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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