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무시하고 스프레이 뿌린 복면男… 뱅크시 벽화 또 훼손됐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영국 런던 각지에서 동물 벽화를 연달아 공개 중인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코뿔소 벽화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런던 남동부 찰턴 거리에 그려진 뱅크시의 코뿔소 벽화가 의문의 신원미상 남성으로부터 훼손당했다. 이 그림은 뱅크시의 동물 연작 중 가장 최근 그려진 여덟 번째 작품이다. 버려진 자동차 뒤로 앞발을 든 코뿔소를 그려, 마치 코뿔소가 차에 올라타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
뱅크시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자기 작품임을 인정하는 사진을 올렸으나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훼손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복면을 쓴 남성이 벽화를 향해 걸어오더니 손에 든 흰색 스프레이를 코뿔소 배 부분에 뿌리기 시작한다. 이를 본 군중이 야유를 보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보란 듯 당당한 발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 데반 바두쿨은 “복면을 뒤집어쓴 남성이 뻔뻔하게 작품 쪽으로 걸어오더니 벽에 무언가를 그렸다”며 “그가 다른 공범 남성과 함께 길 아래쪽으로 사라지기까지 30초 정도에 불과한 시간 동안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다. 코뿔소 이전엔 염소,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고양이, 물고기 떼를 그렸다. 다만 위성 안테나 접시에 그린 늑대 작품은 공개 직후 복면 쓴 괴한 일당에 의해 도난당한 상태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도둑들이 뱅크시 작품을 불법 거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작가가 워낙 유명해 작품을 파는 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1990년 활동을 시작한 뱅크시는 얼굴·실명·나이 등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각국을 돌며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거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2018년 런던 경매에서 그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가 104만 파운드(약 18억2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으나, 곧바로 액자 하단에 설치된 파쇄기로 이를 갈아버리는 기행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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