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정인선→이태환…'DNA 러버', TV조선 첫 로코의 자신감 [종합]
TV조선 채널 최초로 로맨스코미디 드라마 론칭
로코 타율 높은 최시원의 신작도 통할까
정인선, 2년 만 복귀작 향한 관심
TV조선이 채널 최초로 로맨스코미디를 선보인다. 최시원 정인선 이태환 정유진이라는 젊은 배우들이 방송 채널의 새로운 색채를 꾀할 예정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빨간풍선' 등 주로 중장년층의 시청층을 공략했던 TV조선이 트렌드까지 껴안을까.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글래드 호텔 여의도에서는 TV조선 'DNA 러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성치욱 감독과 최시원 정인선 이태환 정유진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DNA 러버'는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오감발동 로맨틱 코미디다. 'DNA 러버'는 '내일' '카이로스'에서 판타지를 독보적인 미장센으로 그려낸 성치욱 감독과 '본 어게인'에서 판타지 소재로 감동을 전한 정수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주목할 점은 'DNA 러버'는 TV조선의 첫 로맨스코미디다. TV조선의 타깃 시청층과 다소 상이한 차이가 있을 터다. 성 감독은 "작품을 논의할 때 개인적으로 TV조선의 기존 드라마들이 시청층을 잘 공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이런 연령대가 낮고 젊은 층, 해보지 않은 장르에 대해 논의를 했다. TV조선이라고 해서 다른 점이 있진 않다.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모여 작품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채널의 첫 시도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극중 최시원은 연애할 때는 애정 폭격을 날리지만, 감정을 정리할 때는 차갑고 모질어지는 산부인과 의사 심연우 역을, 정인선은 완벽한 유전자적 짝 찾기에 집착하는,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 색다른 웃음과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로코 장르로 돌아온 최시원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냥개들'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개성 강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꾸준히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시원은 "TV조선의 첫 로코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크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성치욱 감독님이 유쾌하면서도 세심하다. 작업하는 시간 내 너무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촬영을 마쳤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이전과의 차별화도 필요할 터다. 최시원은 "의사 역할이기 때문에 산모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상담하는 장면이 많다. 상주하는 의사들에게 조언을 들었다. 그런 (의학적인)부분을 잘 녹여냈다. 전작들과는 다르다. 심플해 보이지만 많이 복잡하다"라고 설명했다.
자신감도 두드러졌다. 최시원은 "워낙 대본이 좋아서 진정성 있게 접근했다. 대본대로 몰입했다"라면서 "너무 가볍지만은 않다. 또 민감한 이슈들도 따뜻하게 다룬다. 시청자들도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에 대한 유대감도 느껴졌다. 최시원은 "이특과 신동이 매번 걱정해준다. 해외 출국할 때마다 드라마는 어떠냐고 물었다. 고생이 많다더라. 두 분이 바쁜 와중에도 저희 드라마에 카메오로 나왔다. 이특은 4번 출연 계획이었다. 두 분은 다음 제 작품에도 나와주실 듯 하다"라고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정인선은 히피펌부터 망가짐을 불사한 만취 연기, 길거리 한복판 눈물 폭포수 연기까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정인선은 캐릭터 몰입을 위해 실제 유전자센터를 방문,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인물에 더욱 다가갔다는 후문이다. 정인선은 2년 만 복귀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매너리즘 같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 대본을 읽고 제가 도전하기에 어려운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 캐릭터 제안을 많이 드렸고 단발을 하게 됐다. 제겐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이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상대인 최시원과의 유쾌한 호흡도 들을 수 있었다. 정인선은 "항상 웃음이 터져서 참기 어려웠다"라고 회상했다. 최시원은 "우리 감독님을 믿고 있다. 시대를 읽는 연출이다"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태환은 'DNA 러버'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정인 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구조대원 서강훈 역을 맡아 입체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정유진은 연애 방송 섭외 1순위인 연애 칼럼니스트이자 사랑하는 대상을 여러 명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폴리아모리 장미은 역을 맡았다.
전역을 마치고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이태환은 "군인 신분 때 작품 미팅을 했는데 너무 떨리는 마음이었다. 굉장히 확신이 생기고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선배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하니 긴장보다는 설레는 기대감이 생겼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대본에 대한 확신을 느낀 지점에 대해 "DNA로 실제로 짝을 찾는다는 소재가 새롭게 다가왔다. 작가님과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라마적인 도전을 들을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참여하게 됐다"라면서 비하인드를 밝혔다.
한편 'DNA 러버'는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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