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전력수요 연일 신기록 행진…수급 차질은 없어

김형욱 2024. 8.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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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속 국내 전력수요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능력 확대로 수급 차질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당국의 전력 안정수급을 위한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전력수요가 94.5GW로 최대치에 이르른 전날 오후 7시 전력 당국은 102.8GW의 전력을 시장에 공급하며 8.4GW의 공급 예비력(예비율 8.8%)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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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7시 94.5GW로 역대 최대치 육박
자가 태양광 포함 실수요 102GW '역대최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찜통더위 속 국내 전력수요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능력 확대로 수급 차질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당국의 전력 안정수급을 위한 부담은 그만큼 커졌다.

전력거래소의 12~13일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 그래프 추이. (제공=전력거래소)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7시 전력수요는 94.489기가와트(GW)로 이전 역대 최대치였던 재작년 12월23일의 94.509GW에 육박하는 역대 두 번째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름 기준으론 역대 최대다. 이달 들어 전력수요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일 93.8GW로 여름 역대최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데 이어 다시 일주일 만에 여름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13일에도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13일에도 오후 4~5시께 전력수요가 94.7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 수치가 나온다면 전력수요가 여름·겨울을 통틀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 여파다. 8월 들어 전국 체감기온이 35℃에 육박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낮 체감기온이 최고 36℃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력수요는 공식 집계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 내 전력수요만 공식 집계하는데, 자가 태양광 발전 보급 확대로 시장 외 전력 수요~공급도 적잖은 규모로 형성돼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날(12일) 오후 2~3시 실제 총수요는 102.3GW로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추계했다. 동시간대 시장 내 전력수요는 89.7GW였으나 같은 기간 태양광 발전량(17.9GW) 중 12.6GW는 시장 외에서 발전, 소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왼쪽 3번째)이 12일 조치원~전의 송전선로의 한 철탑을 찾아 집중호우, 태풍 등 재해 대비 현황을 살피고 한국전력공사 관계자와 비상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전력 공급능력 확대로 수급은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수요가 94.5GW로 최대치에 이르른 전날 오후 7시 전력 당국은 102.8GW의 전력을 시장에 공급하며 8.4GW의 공급 예비력(예비율 8.8%)을 유지했다. 전력 당국은 예비력이 5.5GW(예비율 기준 약 5%) 미만이 되면 비상대응 태세를 준비한다. 당국은 13일 전력수요 최대 전망 시점에도 8.5GW(예비율 9.0%)의 예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폭염이 이어지는 한 전력 당국의 수급 안정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과 함께 호우·태풍 등에 따른 설비 고장이 발생한다면 국지적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전날 한국전력공사의 조치원~전의 송전선로의 한 철탑을 찾아 재해 대비 현황을 살피고 비상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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