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아래 ‘광복 염원’ 392자 석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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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바로 아래 바위에 100년 전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씨가 새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지리산의 힘을 빌어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염원이 담긴 392자의 석각(石刻·바위글씨)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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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바로 아래 바위에 100년 전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씨가 새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지리산의 힘을 빌어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염원이 담긴 392자의 석각(石刻·바위글씨)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석각의 내용을 조사한 최석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어 오랑캐(일제)를 물리쳐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토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석각은 폭 4.2m, 높이 1.9m에 새겨졌는데 최 부원장은 “1924년 문인 묵희 선생이 지은 글을 서예가 권륜 선생이 글씨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묵희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 3년 동안 옥고를 치른 인물로 상하이 임시정부의 연락책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석각은 지리산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활동했다고 알려진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 2021년 9월 발견해 공단에 알렸다. 이에 공단은 올 4~6월 탁본과 3차원 스캔 작업 등을 통해 석각의 작성자와 원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석각은 전국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근대 이전의 석각 194개(추정)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글자 수도 가장 많다. 최 부원장은 “새겨진 글에는 동아시아 역대 왕조가 일어났다가 망한 것을 간추려 기록한 부분이 있는데, 일제가 강점한 암울한 시대는 반드시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역사를 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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