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을 딛고 이탈리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에고누

최대영 2024. 8.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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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나이지리아계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25)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에고누는 그동안 인종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이번 성과로 이를 극복하고 이탈리아 배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벽화는 '이탈리아다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에고누가 공을 스파이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거리 화가 라이카는 "인종차별과 증오를 멈추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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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나이지리아계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25)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에고누는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22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여자배구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에고누는 그동안 인종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이번 성과로 이를 극복하고 이탈리아 배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녀는 올림픽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개인적인 영예까지 안았다.

경기 후, 로마의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본부 외벽에는 에고누를 기리는 벽화가 설치되었다. 이 벽화는 '이탈리아다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에고누가 공을 스파이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거리 화가 라이카는 "인종차별과 증오를 멈추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다민족 이탈리아의 승리'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며, 에고누의 성과가 이탈리아 사회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 훌리오 벨라스코의 지도 아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팀을 이끌며 다민족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에고누는 인종차별의 압박을 받아왔고,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의 패배 이후 인종차별적 메시지에 시달리며 잠정 은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고누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쏟아진 응원의 메시지와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섰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그녀에게 위로의 전화를 걸며 "이탈리아 스포츠의 자존심"이라고 격려했다.

그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여전히 존재한다. 로베르토 반나치 육군 소장은 에고누의 신체적 특징이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명예훼손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 반나치 소장은 이후 극우정당 동맹(Lega) 소속으로 유럽의회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에고누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탈리아 국민들과 함께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에고누가 인종차별자들에게 통쾌한 스파이크를 날렸다"고 평가하며 그녀의 업적을 조명했다.

사진 =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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