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실점 참사’ 요키시 회복력은 좋았다, 딱 1번 빼고…공룡들 5강청부사가 진가를 드러낼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회복력을 보여줘야 한다.
에릭 요키시(35, NC 다이노스)는 지난 9일 KBO리그 복귀전서 망신을 당했다. 잠실 LG 트윈스전서 1회에만 10점을 내줬다. 특히 오스틴 딘의 ‘한홈두(한 이닝 홈런 두개)’ 희생양이 됐다.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볼넷 10실점.
이는 요키시의 KBO리그 6년 통산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 140km 중반의 스피드에도 늘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은 원동력은 역시 커맨드와 제구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보더라인에 공 1개 차이로 넣었다 뺄 수 있는 정도다. 제구력 하나는 인정받았다.
그런 요키시도 키움 히어로즈 시절 난타를 당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컨디션이 나빴던 적도 있었고, 타자들 컨디션이 좋았던 적도 있었고, 바빕신 도움을 못 받은 날도 있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요키시는 2경기 연속 부진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요키시는 이번 복귀전까지 KBO 통산 131경기에 나섰다. 5자책 이상 기록한 경기는 단 11차례. 그런데 2경기 연속 5자책을 기록한 건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19년 8월11일 두산 베어스전서 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8실점(5자책)한 뒤 8월17일 한화 이글스전서도 5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8실점(7자책)했다.
그러나 이 경기들을 제외한 지난 8경기의 다음 경기는 예외 없이 실점이 줄어들었다. 2020년 7월21일 두산전서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6실점했으나 7월28일에 다시 두산을 만나 5이닝 9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2022년 4월22일에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9피안타 8탈삼진 5실점했으나 4월27일 한화전서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NC 데뷔전 이전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을 기록한 2023년 5월19일 KIA전 결과는 3이닝 12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8실점. 그러나 5월25일 KT 위즈전서 5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회복했다. 단,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런 사례들만 봐도 요키시는 회복력이 좋은 투수라는 걸 알 수 있다. NC는 그런 모습을 간절히 기대할 것이다. 5강 진입에 사활을 건 상황. 당장 다음등판으로 보이는 15일 창원 SSG랜더스전이 매우 중요하다. SSG에 3경기 차로 추격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NC는 에이스 카일 하트가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잠시 빠졌다. 요키시의 에이스급 투구가 절실하다. 복귀전이 작년 내전근 부상 이후 오랜만의 실전이었던 걸 감안하면, 실전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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