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5도’ 넘는 폭염일수, 10년 사이 두 배…강도도 세졌다

박기용 기자 2024. 8.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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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경보의 기준인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폭염일이 최근 10년 동안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25개 도시의 여름철(5~9월)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일 수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이 발생한 뒤 이 기온이 며칠 동안 지속했는지를 따진 결과 최근 10년이 평균 2.4일로 나타나 그 이전 10년의 1.9일보다 0.5일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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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23년 국내 25개 도시 폭염일 5.11일 집계
2004~2013년엔 2.1일, 1974~1983년엔 0.76일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경보의 기준인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폭염일이 최근 10년 동안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25개 도시의 여름철(5~9월)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일 수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9개 자치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2개씩을 뽑고, 서울과 6개 광역시까지 더해 25개 도시를 추렸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인 최근 10년간 이들 25개 도시 폭염일은 평균 5.11일이었는데, 그 이전 10년(2004~2013년)은 이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1일이었다. 이보다 앞선 1994~2003년 기간엔 1.62일이었고, 1984~1993년엔 0.49일, 1974~1983년엔 0.76일이었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폭염일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도시별로 보면,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경북 구미시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 10.6일이었다. 이어서 광주광역시가 10.5일, 대전이 9.6일, 대구 8.3일 순이었다. 이들 도시는 폭염일 수의 증가 폭도 커서 구미는 이전 10년에 2.3일, 광주는 3.5일에 불과했고 대전은 2일, 대구는 3.1일이었다.

그린피스 제공

폭염은 지속 시간과 강도 역시 길고 강해졌다.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이 발생한 뒤 이 기온이 며칠 동안 지속했는지를 따진 결과 최근 10년이 평균 2.4일로 나타나 그 이전 10년의 1.9일보다 0.5일 이상 늘었다.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만 집계해 평균해보니 최근 10년은 34.5도로 이전 10년보다 0.3도 올라, 폭염의 강도도 세졌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가 조사한 폭염일은 기상청의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기상청이 정의하는 폭염일은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로, 평년치(1991~2020년 평균)가 10.2일이다. 그린피스가 이번 조사에서 기준으로 삼은 최고 체감온도 35도는 폭염 경보를 발령할 때의 기준으로,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5월부터 기온에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를 기반으로 폭염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식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그만큼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습도가 10% 오르면 체감온도도 1도가량 오른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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