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제조사 공개… "근본적 대책 필요"

임주희 2024. 8. 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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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관해 본사를 지속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공급사는 외부에 오픈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수입차 업체까지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전기차 포비아를 잠재우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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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 종식·신뢰도 확보나서
"제조사 공개, 해결 방안 아냐"
"피해에 따른 제도 마련 촉구"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2차 합동 감식. 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화재가 난 메르세데스-벤츠 EQE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에 세계 10위권 배터리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로 밝혀지면서다.

이에 따른 전기차 공포(포비아) 확산에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어 BMW와 벤츠, 볼보자동차가 선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섰다. 정부도 국내에서 시판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는 일시적인 불을 끄는 것에 불과하며, 전기차 포비아 종식을 위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최근 현대차·기아와 BMW 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밝힌 데에 이어 13일 벤츠 코리아도 공개에 나섰다. 벤츠 코리아가 공개한 8개 차종 중 3개 차종 일부 트림에 화재가 났던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코리아도 이날 고객 애플리케이션 '헤이, 볼보'를 통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관해 본사를 지속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났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일부 탑재한 벤츠 제외 현재까지 공개된 대부분의 업체는 국내 배터리 3사 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를 비롯한 부품 공급사는 외부에 오픈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던 수입차 업체까지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전기차 포비아를 잠재우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기아, BMW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을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국산 배터리를 쓰는 업체들은 자신 있게 공개한 것", "BMW는 삼성SDI에서 납품받으니 수입차 중 제일 먼저 올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근본적인 포비아 해결 방안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과 피해 규모가 개인 차주가 감당하기엔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차주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화재 사고에 대한 '배상 책임 소재(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이 자동차 제작사, 배터리 제조사, 아파트 건설사·관리자, 보험회사 등으로 번지면서 차주의 유책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개인이 배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 정부에서 피해에 대해 예산을 편성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워낙 많은 요인이 산재하기에 전기차 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조사의 안전 검증도 중요하지만, 피해에 따른 명확한 책임 소재와 제도 마련이 촉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배터리 식별번호를 관리할 시스템 구축시기 등을 감안해 배터리 안전성 사전인증과 함께 내년 2월 배터리 이력관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이날 국무조정실장 주재 차관 회의를 열고 국내 시판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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