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알 부화에 성공한 플라밍고 동성 커플

문세영 기자 2024. 8. 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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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커플인 한 쌍의 플라밍고가 영국 데번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시켜 새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페인톤 동물원은 동물원에 있는 칠레 플라밍고 동성커플인 '커티스'와 '아서'가 새끼를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BBC를 통해 밝혔다.

부모 플라밍고는 진흙으로 된 둥지에서 알을 부화시키는데 커티스와 아서는 다른 커플이 버린 알을 입양해 둥지에서 부화되도록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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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가 동성 육아를 통해 새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ewastudio/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동성 커플인 한 쌍의 플라밍고가 영국 데번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시켜 새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페인톤 동물원은 동물원에 있는 칠레 플라밍고 동성커플인 '커티스'와 '아서'가 새끼를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BBC를 통해 밝혔다. 

커티스와 아서가 어디서 알을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물원 측은 버려진 알을 가져와 키웠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밍고 알이 부화하는 데는 약 28일의 시간이 걸린다. 부모 플라밍고는 진흙으로 된 둥지에서 알을 부화시키는데 커티스와 아서는 다른 커플이 버린 알을 입양해 둥지에서 부화되도록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밍고의 동성 육아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동성끼리 짝을 이룬 플라밍고들이 버려진 알을 부화시킨 사례들이 있다. 플라밍고뿐 아니라 다른 새 무리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실상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동물종이 동성애를 한다. 

동성애는 번식과 종족 보존 관점에서 불필요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조류의 동성애는 새끼를 돌보는 태도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국제학술지 ‘동물행동’에 실린 호주 뉴캐슬대 생태학자들의 논문에 따르면 암컷이 육아를 책임질 때는 수컷들이, 수컷이 육아를 전담할 땐 암컷들이 동성 관계를 맺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의 에너지를 육아에 헌신하지 않아도 될 때 동성에게 구애하거나 교미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동물원은 칠레 플라밍고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칠레 플라밍고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플라밍고로 알 채집, 관광으로 인한 거주지 침해, 채굴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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