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기는 갯벌체험, 생태계에 악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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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는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답압'이 흰발농게 등 갯벌 생물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갯벌을 밟는 답압 이후 흰발농게가 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지연되고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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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하대학교는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답압'이 흰발농게 등 갯벌 생물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13일 밝혔다.
답압은 사람이 야외 활동을 하면서 기질을 밟는 것을 말한다. 산과 들, 육지와 바다의 영향을 함께 받는 연안 등을 기질이라고 할 수 있다.
흰발농게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이며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인천의 깃대종이다. 깃대종은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동·식물을 일컫는다.
연구팀은 갯벌을 밟는 답압 이후 흰발농게가 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지연되고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컷이 집게발을 흔들면서 암컷에게 구애를 하는데 이러한 구애 행동와 먹이를 먹는 시간이 줄었다. 반면 굴 보수를 하거나 경계를 하는 행동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개체 행동의 변화가 모여 집단행동이 변화하는 것도 확인했다.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는 개체들이 줄어들 뿐 아니라 구애하는 개체들이 감소하면서 궁극적으로 한 달에 두 번 주기로 왕성해지는 구애의 리듬이 붕괴되는 것을 추가로 밝혀냈다.
연구 결과 답압을 보름 정도 했을 때와 한 달 정도를 했을 때 게의 행동 지표가 나빠지는 정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단기적인 답압에도 흰발농게의 행동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최근 증가한 갯벌 체험과 건강을 위한 갯벌 위 맨발 걷기는 흰발농게를 포함한 갯벌 생물의 번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갯벌을 개방하는 기간과 방문객의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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