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투자해서 살릴 기업 아니다” … 큐텐 자구책에도 투자자 반응은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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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일 것으로 추정되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제시한 '2000억원 조달' 자구책을 두고 투자업계(IB)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해서 티메프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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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자본잠식 마이너스 1조원대
IB 업계 “투자유치 현실적으로 어려워”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티메프에 2000억원을 투입할 투자자는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티몬과 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구조조정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채무를 상환하는 방식 등으로 경영을 정상화해 3년 안에 기업을 재매각하는 방안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가 앞서 제시한 자구책에 따르면, 은행들이 출자해 만든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나, 정부가 출자한 민간 구조조정 펀드 등으로부터 총 2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IB 업계선 투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국성장금융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5차례에 걸쳐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그동안 도합 약 2조5000억원(모펀드 기준)을 위탁운용사(GP)에 출자했거나 출자할 계획이다.
GP는 모펀드를 받은 뒤에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로 돈을 유치하게 되는데, 보통 모펀드와 1:1 비율로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금액은 대략 약 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현재 남아 있는 드라이파우더(미집행액) 금액은 공개가 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업계에선 조 단위 액수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에이드에 DIP금융(일종의 구제금융) 100억원이 투입된 것이 대표적인 기업구조혁신펀드 활용 사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각각 -8912억원과 -2961억원으로, 두 기업의 자본잠식 합산규모는 약 -1조 1874억원이다.
한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해서 티메프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만일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네이버 양강 체제에 최근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알리·테무) 말고는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주요 플레이어인 11번가는 현재 매물로 나왔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혁신펀드는 돈을 투입해서 나중에 살아날 수 있는 기업에 들어간다는 의미인데, 티메프는 도저히 그림이 안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IB 업계 일각 선 티메프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하겠지만 결국 원매자를 찾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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