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만든 분재 공예품 ‘반화’, 복제품 만든다
희귀한 조선왕실 공예품인 ‘반화’(盤花)의 복제품이 만들어진다.
‘반화’는 ‘접시에 높인 꽃’이라는 의미로, 각종 보석으로 꽃과 잎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놓은 조화 장식품이다. 여러가지 보석으로 표현한 분재 공예품이라 할 수 있다.
현존하는 ‘반화’는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된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종(재위 1864~1907년)이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재임 1887~1894년)과 조선·프랑스 수교를 기념해 교환한 외교적 기념 예물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13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왕실문화유산의 복원 및 전승을 위한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며 “협약의 주요 내용은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반화’ 복제품 제작과 특별전시 개최·활용 등”이라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날 협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2억5000만원을 후원한다”며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지정 기탁해 관리되며,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의 복제품 제작 및 활용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화’ 복제품은 모두 2쌍(4점)이 제작되며 2025년에 복제 작업에 들어가 2026년에는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복제품 제작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보유자인 김영희 장인이 맡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당초 프랑스에서 대여 전시를 추진했으나 ‘반화’가 각종 보석과 목재·금속 등 복합 재질로 이뤄져 장거리 이동에 취약한 구조라 복제품을 제작하기로 했다”며 “반화 복제품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한 조선왕실 공예품의 면모,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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