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벼 품종, 일본산에 비해 병충해 저항·밥맛·경제성 등 뛰어나

안광호 기자 2024. 8.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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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벼 품종인 ‘해들’. 농촌진흥청 제공

국산 벼 품종이 외래 품종에 비해 병충해 저항과 경제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벼 품종으로 바꿔 재배하는 농가가 늘면서 외래 벼 재배면적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SPP) 연구 결과, ‘해들’과 ‘알찬미’ 등 국산 벼 품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등 외래 벼 품종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은 지역 농업인과 육종가, 미곡종합처리장(RPC), 소비자 등이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사후관리까지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비교 결과를 보면, 숙기(성숙해 가는 기간)와 병충해 저항성의 경우 해들이 추석 전(9월 초)에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이면서 도열병·흰잎마름병에 강했다. 반면 고시히카리는 빠른 중생(9월 중순)이면서 병충해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밥맛의 경우 해들(3점 만점)은 0.61을, 고시히카리는 0.35를 각각 받았다.

쓰러짐 저항성도 해들이 고시히카리에 비해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확 이전에 태풍 등으로 벼가 쓰러지면 수확량은 통상 20~30% 감소한다.

국산 벼 품종의 경제성도 확인되고 있다. 농진청이 2021년 벼 재배 농가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알찬미를 재배하는 농가는 아키바레를 재배하는 곳보다 ㏊(헥타르·1㏊는 1만㎡)당 약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더 냈다. 외래종을 대신해 알찬미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날수록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국산 벼 품종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외래 벼를 대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 쌀’의 원료곡으로 쓰이던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를 해들과 알찬미 등 우리 품종으로 완전히 대체했다. 인천 강화군은 2022년 ‘나들미’를, 경기 김포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했고, 그 결과 외래 벼 재배면적 1325㏊를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8만3000㏊에 달했던 외래 벼 재배면적은 올해 2만8000㏊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외래 벼 재배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약 4%로 감소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외래 벼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1만㏊ 이하로 줄일 방침”이라며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일본 품종 ‘고시히카리’ 누른 밥맛 1등 국산 ‘해들’ 첫 출하
     https://www.khan.co.kr/economy/industry-trade/article/201909031315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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