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영토 1000㎢ 확보"…푸틴 "응분의 대가"

윤세미 기자 2024. 8.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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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침공한 지 일주일 만에 인천 면적에 달하는 러시아 영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명확한 이유 없이 무리하게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딜레마에 처했단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며칠 만에 러시아에 기습 공격을 가할 수 있단 사실을 증명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자국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본토를 친 건 매우 위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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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침공한 지 일주일 만에 인천 면적에 달하는 러시아 영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13만명 넘는 주민이 대피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배후에 있다며 "응분의 대가"를 다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브리핑 영상에서 "우리는 현재 약 1000㎢ 면적의 러시아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며 진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사이트 딥스테이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영토를 800㎢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국경 근처 쿠르스크 지역에 집중돼 있다. 쿠르스크 지역은 7일부터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쿠르스크 지역 약 12만1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하루 전엔 인근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주민 1만1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연설에서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많이 사용된 곳"이라며 "우리의 작전은 순전히 우크라이나의 안보 문제이며, 러시아군으로부터 국경 지역을 해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러시아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라며 서방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러시아 내정을 혼란에 빠뜨려 우크라이나가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라면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은 계속 진군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야심찬 반격이 실패로 끝났고 러시아군이 계속 동부 전선에서 진격하는 상황에서 이번 침공이 전쟁 스토리에 큰 변화를 줬다고 평가했다. 바닥으로 떨어진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고 향후 러시아와 협상에서 러시아 영토 점령을 협상 카드로 내밀 수 있으리란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명확한 이유 없이 무리하게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딜레마에 처했단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며칠 만에 러시아에 기습 공격을 가할 수 있단 사실을 증명했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자국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본토를 친 건 매우 위험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안드리 자고로드뉴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로이터에 "쿠르스크 작전은 러시아군과 지도부의 주의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 목표가 성공적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난달 도네츠크에서 19개 마을을 해방하고 이날 리시치네 마을을 새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미국육군참모대학의 존 네이글 전투학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다른 전선에서 받는 엄청난 압력을 고려할 때 이번 작전의 군사적 논리엔 의문이 있다"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지원국인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침공에 관심을 원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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