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급습 성공’ 젤렌스키 “푸틴 축출 가능, 서방 장거리 무기 쓰게 해달라”

정미하 기자 2024. 8.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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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고위 관리와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장악했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방어 목적 외에 러시아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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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6일 러시아 본토 급습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 본토 점령은 처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고위 관리와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장악했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동시에 서방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방어 목적 외에 러시아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12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경 근처 수미 지역에서 소련제 T-72 전차를 운용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24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을 점령했다. / AFP 연합뉴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약 1000㎢를 통제하며 20여 개의 정착지를 침략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 깊숙한 곳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다시 한번 간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국방·외교 당국자들에게 “우리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에 허가를 얻을 수 있는 조치를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참모 회의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외국 군대가 침공했다”며 “지난주까지 러시아에 반격을 가한 적 없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을 쉽게 돌파해 러시아로 진군했고, 전쟁의 서사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지뢰밭을 뚫는 것을 시작으로 기습 공격에 나섰고 러시아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러시아 국경을 넘어 방어선을 뚫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기습 공격을 위해 여름을 맞아 우거진 참나무와 단풍나무에 무기를 숨겼다. 평소 훈련인 것처럼 군인들이 이동했고, 군인은 마을의 버려진 집에 흩어져 잠을 청했다. 여기다 러시아 본토 공습과 관련한 작전은 공격 3일 전에야 지휘관에게 전달됐다. 일반 병사는 하루 전에야 알게 됐다.

다만 이번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NYT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을 회군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 이동하지 않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오랫동안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고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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