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682개 아파트 단지 ‘스프링클러 작동’ 긴급 소방안전조사
전기차 화재 대응 민관합동 T/F 운영
인천시 소방본부가 지난 1일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와 관련에 인천지역에 아파트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조사를 실시한다.
인천시 소방본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인천지역 아파트 1682개 단지에 대해 13일부터 11월까지 소방 안전검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방안전검사는 스프링클러 설비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확인, 소방 안전관리자 업무수행 적정성, 소방시설 등 자체 점검에 관한 사항 등이다.
소방본부는 전기차 여부와 관계없이 화재 발생 때 스프링클러 설비 정상 작동 여부에 따라 화재 피해 규모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8일 전북 군산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46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피해는 차량 1대뿐이다. 지난 7월 6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아파트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1시간 43분 만에 진압하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
반면 2021년 8월 11일 천안 주상복합에서 불이 났을 때는 스프링클러가 작동이 안 돼 진압 시간이 2시간 42분에 중상 1명, 차량 677대가 피해를 입었고, 지난 1일 서구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화재는 진압까지 8시 20분 걸리고 경상 23명에 차량 880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소방본부는 아파트 관리소장과 소방 안전관리자를 소집해 소방시설 유지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화재 때 스프링클러 배관 등 차단 행위의 위험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시설은 지상 또는 주차장 진·출입로 인근에 설치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화재에 대한 화재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인천시 소방본부 주관 민관 합동 T/F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T/F에서는 지하주차장 화재 시 진입이 가능한 저상소방차, 궤도형 배연로봇 도입, 전기차 소방 안전관리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일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스프링클러 작동을 못 하도록 임의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아 화재를 키운 셈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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