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14·19일 총선…'친중' 정부 장기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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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도서국 중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로 꼽히는 키리바시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총선을 치른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태평양 지역 분석가 블레이크 존슨은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인터뷰에서 키리바시에 대해 "미국·호주와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라며 "여당이 대만과 단교 후 치러진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판세가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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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도서국 중 대표적인 친중국 국가로 꼽히는 키리바시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에서 친중 성향의 집권 여당이 승리하고, 총선 후 열릴 대선에서 타네시 마아마우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호주 ABC 방송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바시는 오는 14일과 19일 국회의원 44명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키리바시 의회 총 의석수는 45석인데, 44명만 투표로 뽑고 나머지 1명은 영국 지배 당시 키리바시에서 피지 라비섬으로 강제 이주된 동포들을 대표하는 자리로 임명직이다.
선거구별로 1∼3명의 의원을 뽑게 되는데 14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되며, 남은 자리에 대해서는 19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다득표자를 뽑는다.
이후 의회에서 추천받은 의원 중 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직접선거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뽑게 된다.
키리바시는 대통령제로 대선은 올해 열릴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키리바시 총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나라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대리전 양상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키리바시는 하와이에서 남쪽으로 약 2천200㎞ 떨어져 있는 미국 '이웃국'인 데다 350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관할하고 있어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중국은 키리바시와 수교를 맺은 뒤 키리바시에 경찰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칸톤 섬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활용하던 비행장을 재건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키리바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하고, 칸톤 섬 부두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국 영향력 차단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키리바시 의회는 집권 여당 토브와안 키리바시당(TKP)과 야당 보우토카안 키리바시 모아당(BKM)이 각각 22석씩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집권당은 친중 성향이며 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마아마우 대통령은 2019년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이후 열린 2020년 총선에서 TKP는 이전보다 9석 줄어든 22석만 얻으며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대만과 단교에 반대하며 여당을 떠난 의원들과 야당이 합당해 만든 BKM이 TKP와 같은 22석을 얻었다.
다만 같은 해 6월에 열린 대선에서는 마아마우 대통령이 BKM이 추천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마아마우 대통령과 야당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22년 BKM 대표 테시 램본 의원의 남편이자 고등법원 판사인 호주인 데이비드 램본을 강제 추방하면서 마아마우 정부가 사법부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의 태평양 지역 분석가 블레이크 존슨은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인터뷰에서 키리바시에 대해 "미국·호주와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라며 "여당이 대만과 단교 후 치러진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판세가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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