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이동규·피아니스트 박재홍, 나란히 새 음반 내고 무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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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 이동규(46)와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이 13일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에라토와 데카에서 나란히 음반을 발매했다.
두 사람은 오는 28일과 다음 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반 수록곡을 중심으로 각각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곡과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모두 넣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박재홍이 전문 연주자로 선보이는 사실상의 첫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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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과 9월1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카운터테너 이동규(46)와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이 13일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에라토와 데카에서 나란히 음반을 발매했다. 두 사람은 오는 28일과 다음 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반 수록곡을 중심으로 각각 리사이틀을 연다. 두 사람이 12일과 13일 차례로 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혔다.
이동규는 2006년 ‘리플렉션’에 이어 18년 만에 낸 단독 앨범에 ‘드림 퀼터:꿈을 누비는 자’란 제목을 붙였다. “유튜브에 떠도는 내 연주곡들을 정제된 곡으로 박제하고 싶었어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제 ‘하바네라’와 슈베르트 ‘마왕’ 등을 말하는데, 이번 앨범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곡과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모두 넣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적 기억을 담았다는 동요 ‘섬집아기’도 눈에 띈다. 카치니 ‘아베 마리아’가 첫 곡,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가 마지막 곡이다. 독일 태생 미국 작곡가 쿠르트 바일(1900~1950)의 곡들에 대해선, “내가 꼭 넣어야겠다고 고집해서 수록했다”며 웃었다.
그는 오페라 연출가 꿈도 내비쳤다. “‘카르멘’이나 ‘돈 조반니’에서 카운터테너로 한번 유혹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오페라에서 ‘바지’로 불리는 남자 역할을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것처럼, 카운터테너로서 여자 역할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과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는 지난해 제이티비시(jtbc) ‘팬텀싱어 4’에 출연해 동료 테너 3명과 결성한 그룹 ‘포르테나’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30대 중반에 노래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며 “운동선수처럼 성악가도 연습을 통해 성대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끝없는 발성 훈련을 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2년 전 데뷔 음반에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들을 담았던 박재홍이 이번엔 모스크바 음악원 동창생 스크랴빈(1872~1915)과 라흐마니노프(1873~1943)를 천착했다. 박재홍이 전문 연주자로 선보이는 사실상의 첫 앨범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1번은 그가 “7~8살 때부터 깊이 매료됐다”는 작품. “마침내 해봐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는 “대단히 어려운 곡인데 거대한 음악적 건축물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이어진 기다란 선이”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랴빈의 ‘24개 전주곡’에 대해선 “쇼팽의 24개 전주곡과 달리 각 작품이 독립적이고 사색적인데 개별적인 곡들의 연결고리를 찾아 하나의 통합된 세트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전주곡 한 곡을 3시간 넘게 200번 이상 연주하기도 했다며 녹음 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시간 때문에 타협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며 “음을 제대로 내더라도 작곡가가 요구하는 그 분위기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미완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재홍은 2021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휩쓸었다. 국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로 일군 성과였다. 서울과 통영, 울주, 대구, 진주를 돌며 독주회를 연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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