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금 날릴 순 없어"…시민단체, 'F1' 인천 개최 반대

박찬규 기자 2024. 8. 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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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가 포뮬러원(F1, Formula One) 자동차경주대회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전라남도가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막대한 세금 낭비가 발생한 데다 인천시의 대회 유치 계획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F1과 같은 국제 행사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인천시의 F1 개최 중단을 위해 노력하는 인천시민사회와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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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개 인천시민사회단체, 인천 F1 개최 시 1조원 예산 소요로 대규모 세금낭비 주장
-인천 F1 추진 시작부터 부실…비공개·뒤죽박죽 행정 절차 논란
포뮬러원 벨기에 그랑프리 대회 경주장면 /사진=로이터
인천광역시가 포뮬러원(F1, Formula One) 자동차경주대회를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전라남도가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막대한 세금 낭비가 발생한 데다 인천시의 대회 유치 계획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13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54개 인천시민사회단체는 F1 인천개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혈세낭비와 재정파탄 등 시민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이들은 지난 7월 'F1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시민단체들은 2010년부터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된 F1을 예로 들었다. F1 개최를 위한 무리한 경기장 건설, 타당성 부실 용역, 부실 운영 탓에 대규모 혈세 낭비로 이어졌고 최악의 국제행사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문화관광부 국회 제출 자료를 예로 들었다. 전남 F1의 경기 개최권료 3335억원(2010년 381억원, 2011년 484억원, 2012년 508억원, 2013년~2016년 1962억원), TV중계권료 295억원(2010년 147억원, 2011년 148억원)을 F1그룹 측에 지불했다.
포뮬러원 벨기에 그랑프리 대회 경주장면 /사진=로이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과 달리 F1은 국제기구에서 개최하는 종목이 아니다. 주최측은 철저히 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기업이다. 인천 대회는 전남 대회보다 더 많은 예산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들은 F1 인천개최를 위해서 개최료 5000억원(연 1000억원, 5년), 시설비 3000억원을 비롯해 중계료와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1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의 F1 추진 과정도 문제삼았다. 2025년 초까지 인천 개최 타당성 용역을 마칠 계획인데 올 연말까지 정부에 F1 개최 승인 요청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업 추진 내용은 모두 비공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F1을 갑자기 추진한 이유가 다음 지방선거에 재선을 위해 생색내기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닌지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인천시는 인천도시축전과 인천아시안게임의 무리한 추진으로 인해 재정 파탄을 겪었고 인천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1과 같은 국제 행사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인천시의 F1 개최 중단을 위해 노력하는 인천시민사회와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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