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무릎 꿇린 中경비원...동료 라이더들, 수백명 모여 사과 요구

김명진 기자 2024. 8. 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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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무릎 꿇린 경비원. /성도일보

중국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음식 배달원 무릎을 꿇리는 일이 벌어지자 동료 배달원 수백명이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 시각)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음식 배달 앱인 메이퇀(美團) 소속 여성이 전날 낮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아파트 단지에서 잔디밭 난간을 넘어 배달하다가 실수로 난간을 밟았다.

이를 목격한 경비원이 배달원에게서 오토바이 키를 빼앗고, 200위안(약 3만8100원)의 벌금을 내라고 했다. 결국 배달원은 밀려있는 다른 주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개인적으로 돈을 물어주고 무릎도 꿇었다.

이를 본 다른 메이퇀 배송원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동료 배달원들 사이에서도 사진이 급속도로 퍼졌다. 그러자 동료 수백 명이 아파트 관리실로 몰려가 경비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배달원들이 “사과하라”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경비원은 사과를 하지 않고 되레 고압적 태도로 나와 현장에서 긴장이 고조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동료 배달원 수백명 사과 요구 시위. /성도일보

결국 질서 유지를 위해 공안들까지 현장에 나왔다. 공안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메이퇀은 공지를 통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전담 요원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건 해결을 도왔고, 회사가 난간 수리 비용을 지불했고, 해당 배송원은 무사히 귀가했다”며 “회사는 배송 과정에서 배달원이 겪을 수 있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배달원의 요구 사항에 따라,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등록 없이 출입했다는 이유로 경비원이 폭동진압용 올가미를 이용해 배달원 발을 묶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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