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OLED 세계 1위’ 韓, AI 덕분에 성장 모멘텀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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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적용된 전자기기가 늘면서 새로운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OLED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차세대 혼합현실(XR) 기기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OLEDoS) 기술이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AI를 뒷받침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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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디스플레이 시장서 OLED, AI 핵심 기술로 부상”
“AI 기기용 저전력 OLED 기술 개발 몰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적용된 전자기기가 늘면서 새로운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OLED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간 패널 적용 분야가 TV와 컴퓨터, 모바일 정도로 제한돼 지난 10여년 간 침체돼 있었다”며 “그런데 AI가 부상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이 부사장은 “특히 OLED가 향후 AI 시대에 주요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OLED 시장은 현재 한국이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이 약 20%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온디바이스(기기탑재) AI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컴퓨팅 성능이 높아지고 전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OLED 기술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명이 긴 재료와 소자 구성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나 픽셀 제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저전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혼합현실(XR) 기기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OLEDoS) 기술이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AI를 뒷받침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그는 “멀티모달 AI는 시선이나 손동작을 추적하고, 이를 토대로 시의적절한 이미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제공하는 XR 기기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휘도의 올레도스 기술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고해상도 기술로 XR 경험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센서 통합 OLED 디스플레이도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술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유기광다이오드내장 패널을 업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지문과 생체 정보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패널 기술을 선보인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라며 “센서를 내재화한 패널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어 AI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그간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IT 분야에서 OLED 탑재를 늘리려고 노력했으나 소규모에 불과했는데, 올해부터는 실제로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애플이 처음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한 데 이어 노트북에도 OLED 채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분야 OLED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6%로 늘어나고, 2028년에는 34%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최적화된 저전력 기술에 중점을 두고 OLED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전력 소비의 30~40%가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발생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의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탠덤 구조를 개선했으며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적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자체 연구개발 과정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OLED 유기재료의 분자구조나 패널 회로를 설계할 때 AI를 통해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며 시행착오를 줄였다”며 “또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모듈 구조 최적화 연구 과정에도 AI가 활용됐다”고 소개했다. 윤 부사장 역시 “AI는 디스플레이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설계 단계부터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함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AI를 도입해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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