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ople] 배우 남권아 "2년 전 남미정서 개명…또 다른 시작"

성도현2 2024. 8. 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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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정도 아빠가 준 이름으로 살았으니 나머지 50년은 엄마가 준 이름으로 살아도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미정'이라는 이름으로는 에너지를 다 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35년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 남권아(55)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미정'에서 '권아'로 이름을 바꿨다. 새 이름에 좀 더 주체성이 담긴 단단함이 있는 것 같다"며 개명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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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진정한 삶 사는 느낌 받아"…연극무대 몰입중 실명 위기도 고백
"1천만 관객 영혼 울리는 배우 되고파…최근엔 숏폼 드라마 촬영 시작"
'2022 SBS 연기대상'서 신스틸러상 받은 배우 남권아 [SBS 연기대상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50년 정도 아빠가 준 이름으로 살았으니 나머지 50년은 엄마가 준 이름으로 살아도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미정'이라는 이름으로는 에너지를 다 쓴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35년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중견 배우 남권아(55)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미정'에서 '권아'로 이름을 바꿨다. 새 이름에 좀 더 주체성이 담긴 단단함이 있는 것 같다"며 개명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남권아는 '2022 SBS 연기대상'에서 신스틸러상을 받은 기억을 꺼내놓으며 "긴장한 탓인지 수상소감을 말할 때 버벅거렸다. 방송을 본 엄마가 이름을 바꾸면 나아질 것 같다고 개명을 제안해 진행하게 됐다"며 웃었다.

당시 그는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에서 사기 전과자 변미자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권아는 "한 단락을 맺는다는 느낌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느낌을 동시에 준 상"이라며 "엄마가 처음으로 배우인 내 삶을 인정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새 이름에 엄마의 응원이 담긴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부산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가마골소극장 워크숍을 통해 연극에 입문했고, 1989년 연극 '오구'로 데뷔했다. '이영녀'와 '갈매기' 등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오르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는 제40회 동아연극상에서 여자연기상·새개념연극상,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 등을 받았다. 연출가로 변신한 2006년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 '아름다운 남자'로 연출상도 받았다.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 속 배우 남권아 [SB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남권아는 "이전까지는 교과서적인 배우의 역할 등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내 것으로 체화하지는 못했다"며 "최근에서야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지 좀 더 고민하며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때를 떠올리면서는 "단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기뿐만 아니라 기획과 연출 등도 맡아야 했다"며 "'연극을 한다'라기보다는 '작업한다'고 말할 정도로 연극적인 노동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작업은 배우가 되기 위한 수련 또는 성장 과정이기도 했다"며 "무대에 있을 때 내가 가장 진실해지고 진정한 삶을 사는 느낌을 받는다. 계속 배우로 활동하는 힘의 원천이 바로 무대"라고 덧붙였다.

연출가로 활동할 때 실명 위기를 겪은 일화를 전하면서는 "작품에 매달리다가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에 갔는데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도 어두운 무대에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공 등이 내게 날아오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고, 가끔 발을 헛디딜 때도 있지만 일상에서는 아닌척한다"며 "사실 내가 불편한 것보다는 관객들이 불편해할까 봐 마음이 쓰인다"고 고백했다.

남권아는 "앞으로 연기하면서 1천만 관객과 만나는 배우가 아닌 1천만 관객의 영혼을 울리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며 "진심을 담아 관객들의 영혼과 만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근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다"며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스템에 관한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 쪽으로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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