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남 3.3㎡ 3700만원?…산성 이어 신흥역도 흥행할까
1만가구 주거타운 된 산성구역 조기 완판
'유흥가 맞은편' 도환중1구역 분양가에 관심
'구성남'이라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1970년대 조성된 낙후된 옛 시가지를 본격 정비해 약 6만가구의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는 중이다.
산성역 앞에는 '산성역 포레스티아(2020년 입주, 4089가구)', '산성역 자이푸르지오(2023년, 477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이미 총 1만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이 형성됐다.
오랜 번화가인 산성대로 주변 역시 재개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단대오거리역 부근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2023년, 5320가구)', 신흥역 인근 '신흥역 하늘채랜더스원(2022년, 2411가구)' 등이 입주를 마쳤고 지금도 10곳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분양한 '산성역 헤리스톤(3847가구)'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다음달 신흥역 인근에 공급되는 2000여가구 규모 주상복합이 그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평지+34층 장점 …마주본 '먹자골목'은 유흥가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은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대에 최고 35층, 아파트 1972가구(일반분양 1311가구) 및 오피스텔 240실(일반분양 138실) 규모로 들어서는 주상복합이다. 8호선 신흥역과 바로 연결되며 수진역과 단대오거리역 양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구조다.
성남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단지라 '도환중1구역'으로 불리고 있다. 상업지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시공사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다. 산성대로 너머엔 신흥로데오거리(먹자골목)와 신흥종합상가가 마주보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이곳은 2010년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이후 13년이 흐른 지난해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받고 올해 1월 착공했다. 6월 기준 공정률은 4% 수준이다. 아파트 1972가구 가운데 전용 59㎡(1176가구)가 60%를 차지한다. 전용 74㎡(144가구), 84㎡(625가구) 등 증소형 위주로 계획됐다.
'도환중1구역'은 성남에서 흔치 않은 평지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중앙동의 A 공인중개사는 "언덕이 많은 산성역 쪽과 달리 신흥역 일대 상업지역은 모두 평지"라며 "구도심의 중심이라 병원, 마트 등 상권이 활성화됐고, 주상복합이지만 아파트동과 상가동이 분리돼 있다. 성남에서 유일한 34층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입지 면에서 단지를 마주보고 있는 유흥가 성격의 상권은 약점으로 꼽힌다. 주점과 숙박업소 등이 밀집해 있어서다. 이 단지가 들어설 정비부지 역시 비슷한 업종의 점포들이 많았던 곳이다.
산성구역보다 높은 3600만원 이상 분양 예상
일반분양은 당초 올해 상반기로 계획했으나 현재까지 매달 밀리는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9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반분양가가 3.3㎡(평)당 30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거라 보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평균 2950만원으로 잡고 비례율(개발이익률) 120.87%를 산정했다. 하지만 먼저 분양한 '산성역 헤리스톤'이 평당 분양가 3500만원에도 완판한 만큼 상향할 여지가 있다.
A 공인중개사는 "일반분양가를 평당 295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비례율이 120%, 3600만원으로 잡으면 비례율이 150~1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원동의 B 공인중개사는 "산성구역보다 높은 3700만원 선에 책정될 것 같다"고 봤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에서 나온 건 잠정일 뿐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산성구역을 재개발한 '산성역 헤리스톤'은 정당계약 7일 만에 100% 완판됐다. 앞서 1순위 청약에선 일반공급 620가구 모집에 1만8952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30.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B 공인중개사는 "산성역 헤리스톤은 위례 상권을 이용해야 하는데 위례에서 산성역까지가 살짝 구릉지라 도보로 다니기엔 어렵고 자차로 10분 정도 걸린다"며 "신흥역 쪽은 상권이 잘 형성돼 있는 평지지만 주변이 덜 정리돼 있고 커뮤니티나 공원 등이 덜 갖춰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산성역 헤리스톤 청약에서 성남의 대기수요를 확인했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라면 높은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구도심의 중심이라 유흥시설이 많은 게 단기로 보면 악재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계속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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