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가 대학과정 개념 배운다”… ‘초등 의대반’ 전국으로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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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등 의대반이 전국 거의 모든 시도에서 확인됐다.
초등 2~3학년 대상 의대반 수학 레벨 테스트에 고1 수준의 학습을 요구하는 등 '의대 쏠림'에 따라 과도한 선행 교육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걱세는 한 프랜차이즈 학원의 2018년 초 2~3학년 대상 초등 의대반 레벨 테스트 문항을 분석한 결과,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이 등장해, 교육 과정상 고1 수준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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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외 16개 시도서 운영중
레벨 테스트는 고1 수준 문제
수강땐 대학과정 수학기호 배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등 의대반이 전국 거의 모든 시도에서 확인됐다. 초등 2~3학년 대상 의대반 수학 레벨 테스트에 고1 수준의 학습을 요구하는 등 ‘의대 쏠림’에 따라 과도한 선행 교육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초등학생들은 의대반에 들어간 후 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개념까지 배우고 있다는 것이 교육시민단체의 분석이다.
13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7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 관련 사교육업체 홍보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 의대반 홍보물이 발견된 학원은 89곳, 관련 프로그램은 136개였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장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과 13일 개최한 토론회 발제문을 통해 “일부 사교육 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초등 의대반 프로그램의 홍보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일은 기형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초등 의대반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는 고등학생 수준의 수학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걱세는 한 프랜차이즈 학원의 2018년 초 2~3학년 대상 초등 의대반 레벨 테스트 문항을 분석한 결과,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이 등장해, 교육 과정상 고1 수준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한 학원은 초6을 대상으로 의대반을 모집하는데 중3 수학까지를 레벨 테스트 범위로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초등 의대반에 들어간 학생들은 대학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기호와 개념까지 학습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사걱세가 초5 대상 의대반을 운영하는 학원 5곳의 교재를 분석한 결과 이들 학원에서 중학교 2학년 1학기용으로 출간된 교재가 사용됐다. 해당 교재에는 가우스 기호나 대학 과정의 행렬식 개념 등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이 다수 실렸다는 것이 사걱세의 분석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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