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상민 "김형석 광복회와 토론? 그만두고 하라…분수를 알아야"

조현호 기자 2024. 8. 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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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란 일으키는 인물 앉히나" 추경호 "특별히 문제제기 안 해, 대체로 공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대전시당위원장)이 12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회와 토론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토론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하려면 그만두고 토론하라, 분수를 좀 알아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뉴라이트 성향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왜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을 앉히나', '본인이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으나 추경호 원내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특별한 문제제기는 하지 않고 있으며 인사에 대체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대전시당 위원장)은 12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두고 “(광복회) 그분들로부터 환영을 못 받는 인물을 꼭 독립기념관장에 앉혀야 되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문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그거다. 환영받을 사람을 하면 될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광복회도 야권에서도 박수 치는 인물들이 있다”며 “상징적 인물을 앉히면 된다. 왜 상징적인 그런 파란을 일으키는 인물을 앉히냐 이거죠, 괜히”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그건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하는 것”이라며 “그 주위에 참모들이 '그건 잘못한 거라고 본다'고 먼저 (광복회 등에) 타진도 해 보고 의견 교환도 했었어야 한다. 특히 이종찬 광복회장 같은 경우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수 관계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나 육사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 등의 철거 문제를 비롯해 지금 건국절 문제는 굉장히 민감하다며 “그걸 앞서 주창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에 앉혀서 광복회 등 여러 관련된 단체로부터 그렇게 비토를 받고, 광복절 행사에 안 가겠다고 하는 건 난리 난 거 아니냐. 수습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김 관장이 이종찬 회장과 토론하자고 제안한 것을 두고 이 전 의원은 “지금 토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리더십이 토론해서 해결될 문제냐”고 되물었다. '그동안 오해가 있었고, 가짜뉴스로 피해를 많이 받았으니 공개토론에서 밝히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박재홍 진행자 질의에 이 전 의원은 “그것은 독립기념관장을 그만두고 토론하면 된다”며 “분란을 더 키우는 거고. 독립기념관장과 광복회 회장이 나와서 국민들 앞에서 토론할 거리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가 지금 뭉쳐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그러니까 본인이 자기 분수를 좀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런 파란을 빨리 수습하는 게 중요하지, 특정인을 거기에 꼭 시켜야 될 불가피한 사유가 별로 안 보인다. 그분 아니어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아직 김형석 관장 문제를 두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일주일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례적으로 당에서는 논평이 한 줄도 나오지 않았는데, 당내 이견이나 우려가 많은 거냐'는 김경태 MBC 저널리즘책무실 국장 질의에 “결론적으로 그런 우려가 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물론 인사나 사안에 관해 당에 국회의원 108명이 모든 사안에 대해 생각이 동시에 똑같을 수 없다. 김 관장이 특별히 기자회견에서 독립운동가를 선양, 존중하고 존경하고, 가슴 속에 담고 미래를 위해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당에서도 그런 측면에서 특별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쟁적으로 이런 문제를 가져가선 안 된다는 측면에서도, 인사 문제에 관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고,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광복회의 반발와 관련, 입장을 내지 않는 이유를 두고 당 차원에서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다고 답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김 관장은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던 지난해 12월 보수단체 강연에서 “1945년 8월15일 광복됐다. 그게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건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해 12월22일 강연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두고 “임시정부 아니에요 임시정부. 정부가 태어나기 위해서 엄마 배 속에 있던 때인데 그걸 갖다가 어떻게 정부라고 그러느냐”고 언급해 헌법정신에 반하는 역사관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김 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1945년 광복과 1948년 제헌 중 지금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나는 둘다 중요하지만, 1945년 일제 해방된 것이 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백선엽 전 장군을 만주군관학교를 나와 일본군 장교로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면서 조선군 등 독립운동가를 토벌한 점을 인정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그 근거에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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