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조정석 "故 이선균, 눈만 봐도 알아…'고생 많았다' 해줄 듯" [MD인터뷰①]

강다윤 기자 2024. 8.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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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 잼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조정석이 함께 호흡을 맞춘 故 이선균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정석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4일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정석은 극 중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변호사 정인후 역을 맡았다.

이날 조정석은 이선균과 함께한 현장을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눈만 봐도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촬영 현장에서 작품 이야기만 엄청 하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농 섞인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서로 긴장도 풀고 그 신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촬영이 시작하면 눈만 봐도 알 것 같았다. 서로 '다음 테이크에는 이렇게 해볼까', '여기서는 대사를 이렇게 할까', '나는 이렇게 할까' 이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의 영화 속 취조실 장면이 완성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복의 나라'는 이선균의 유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조정석은 "최대한 마음을 배제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게 무너졌다. 내가 이원종 선배를 증인대에 세우고 기분 좋다고 취조실에 와서 '내가 한다면 한다' 이러면서 하이파이브를 한다"며 "형이 영화를 본다면 글쎄, '고생 많았다' 한 마디 딱 해주실 것 같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으로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또 보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며 "너무 좋아하는 형이자 배우다. 선균이 형의 필모그래피에서 '행복의 나라'처럼 이런 묵직한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촬영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며 "선균이 형의 분장도 너무 좋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이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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