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 불가피…눈높이 낮춰야"

신하연 2024. 8.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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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말까지는 횡보세에서 등락할 수 있으며 2750선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변곡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연말까지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수 있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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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식전략파트장. [사진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는 횡보세에서 등락할 수 있으며 2750선까지는 회복이 가능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주식 투자 수익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주식전략파트장(연구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변곡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연말까지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수 있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분기 코스피 밴드로는 2500~2750포인트를 제시했다.

특히 올 하반기 기업의 실적 추정치 하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 연구위원은 "지난 1분기에는 기업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부합했지만, 4분기에는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나쁘지 않아도 주가는 빠지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서비스 소비 둔화에 따른 내구재 교체 도래 의구심 등도 하반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증시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랠리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위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M7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이익 모멘텀이 바닥에서 반등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쏠림 완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일 때 역시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 종목 상승 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나 패시브 펀드가 유리하지만 반대의 구간에서는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투자가 유리하다"면서 "수급상 패시브 자금이 소수 종목에 집중되고, 이것이 다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던 기존의 고리들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주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의 대형 기술주들은 과거 성장주와 달리 금리보다는 경기에 민감한 경기 민감주"라면서 "전반적으로 제조업·비제조업 지수가 정점 이후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경기 흐름의 둔화가 대형 기술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제조업 경기의 경우 침체 징후로부터 실제 회복까지는 평균 5~6개월이 소요된다"며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는 물론 반갑겠지만, 당장 경기 지표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는 실적 의구심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키는 연준에서 들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시장에서는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감이 나오지만 현재까지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는 주식시장 친화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만 잭슨홀미팅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중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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