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외래 벼 재배면적 11%→4% 줄여…"종자주권 확립"

수요자 참여형 우수 벼 품종 개발로 외래 벼 대체
2017년 8만㏊→2024년 2만8000㏊로 줄어

왼쪽 품종은 우리 품종인 '해들', 오른쪽 품종은 외래 벼.(농촌진흥청 제공)2024.8.13/뉴스1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지역맞춤형으로 개발한 벼 품종이 외래 벼를 대체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연구를 통해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많이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외래 벼 재배면적은 지난 2017년 8만2952㏊(전체 국내 벼 재배면적의 11%)에서 2024년 2만8000㏊(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은 지역 농업인과 육종가, 미곡종합처리장,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농진청은 병해충과 쓰러짐에 취약한 외래 벼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2016년부터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와 강화, 포천, 여주 등 5개 지자체로 연구를 확대했다.

이천시의 경우 2022년에 지역 대표 상품인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히 대체했다. 이천시의 성공 사례는 이후 경기 포천과 김포, 인천 강화, 충북 진천과 청주 등 주요 외래 벼 재배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농진청은 현장 중심 연구로 개발한 신품종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신품종 종합 맞춤형 해법'을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정착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신기술 보급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11개소(2020년 기준)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보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기도 농진청 중부작물부 부장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해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농가 수익 창출과 벼 종자주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