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타율 0.167' 152억 양의지 충격 부진...강민호-박동원 3파전, GG 최대 격전지 열리나

신희재 2024. 8.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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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전통의 강자가 흔들린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의 일인자 양의지(37)가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 LG 트윈스 박동원(34)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양의지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SSG와 난타전 끝에 9-11로 패했다.

최근 살아나는 듯했던 양의지는 2회 초 첫 타석에서 볼넷과 선취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회와 5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7회 3루 땅볼로 물러난 양의지는 두산이 9-11로 따라붙은 8회 1사 1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2구째 포크볼을 휘둘러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전 침묵한 양의지는 8월 타율 0.167(24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OPS 0.727을 기록하며 슬럼프를 이어갔다. 8월 들어 두산 야수 중 유일하게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7일 LG전 스리런포, 9일 SSG전 투런포로 체면치레했지만 그 외 타석에서는 부침을 겪었다.

2022년 6년 총액 152억 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지난해 통산 9번째(포수 8회, 지명타자 1회)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올 시즌도 전반기 타율 0.343(283타수 97안타) 12홈런 70타점 OPS 0.901로 절대 1강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타율 0.253(75타수 19안타) 3홈런 11타점 OPS 0.728로 전반기 성적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7월 말부터 타율 3할4푼대가 무너지는 등 양의지답지 않게 무안타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양의지가 흔들리면서 올 시즌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삼성 강민호와 LG 박동원이 경쟁자로 급부상하며 3파전에 돌입했다.

강민호는 2011년 이후 양의지와 함께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양분한 선수다. 여섯 차례 수상 경력이 있으며 마지막 수상은 2021년이었다. 올 시즌 강민호는 전반기 평범한 성적을 보였지만 후반기 독보적으로 치고 올라왔다. 7월 타율 0.408(76타수 31안타) 11홈런 26타점을 폭발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강민호가 임팩트라면 박동원은 꾸준함이 돋보인다. 지난해 LG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동원은 올 시즌 5년 만에 2할 중후반대 타율을 회복했는데, 월간 타율을 일정하게 2할7푼에서 8푼 사이로 유지해 눈길을 끈다. 그러면서도 LG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6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장타력을 책임지고 있다. 13년 동안 이어진 양의지-강민호 양강 체제를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현재 세 선수의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양의지는 타율 0.324(358타수 116안타) 15홈런 81타점 OPS 0.864, 강민호는 타율 0.306(317타수 97안타) 16홈런 64타점 OPS 0.876, 박동원은 타율 0.271(314타수 85안타) 16홈런 65타점 OPS 0.838을 마크하고 있다.

박동원이 타율은 낮지만 수비 이닝(698이닝)은 가장 많았다. 반대로 타격 성적이 가장 좋은 양의지는 백업 포수 김기연과 양분한 결과 수비 이닝(496⅓이닝)에서 열세를 보이는 중이다. 강민호(630⅓이닝)는 중간에 있지만 최근 박동원에 좀 더 가까워지고 있다. 골든글러브 후보 조건이 720이닝인데 두산이 3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양의지의 조건 달성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셋 중 한 선수가 치고 나가지 않는 한 5파전으로 꼽히는 외야수 부문과 함께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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