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이태윤, 세션베이스 지존…방송DJ까지 '다재다능'

조성진 기자 2024. 8. 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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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베이시스트
올 1월부터 KFN라디오 프로그램 메인 진행자
모든 명 세션은 특유의 유연함에서 출발
지금도 기본기 연습에 중점
“세션 연주자, 악보 잘 보고 비트 정확해야”
아들도 작‧편곡자 프로듀서로 활동
10월 송골매, 12월 조용필 위대한탄생 공연
남은 한해도 많은 스케줄 소화해야
연내 ‘베이스 브라더스’ 앨범 발매 및
소극장 중심 ‘토크 베이스 콘서트’ 진행
‘영혼의 베이스’는 故 서세원이 작명
메인기타는 사이어(Sire) 마커스 밀러
“다른 파트 연주자들이 편안해하는 베이스”
“그리고 방송하는 연주인으로 기억되길”
사진=조성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S.E.S 'I'm Your Girl', H.O.T '빛', 신승훈 '엄마야', 임창정 '내가 저지른 사랑', 타샤니 '경고',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김건모 '서울의 달', 조용필 '바운스', 카라 '미스터', 빅뱅 '루저' 등등 많은 폭풍 히트곡 베이스 세션엔 언제나 그의 이름이 있다. 37년 넘게 2만 곡 넘게 세션을 했으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1993년부터 현재까지 '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베이시스트, 그리고 재결성된 송골매 베이스 겸 콘서트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88년 송골매 8집 타이틀곡 '외로운 들꽃'에선 리드보컬을 맡아 보컬리스트로서도 역량을 보여줬다.

평택대 실용음악학과 전임(2012년부터 2018년) 및 한양대 실용음악학과 겸임(2018년~2024년)교수로 남다른 '티칭' 노하우를 선보였고, '이태윤의 베이직 베이스'와 '이태윤의 베이스 테크 스타일' 등 두 권의 책도 집필했다.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 음악분석 : 리듬섹션을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2012년 청운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3년에 걸친 연구 성과였다.

2024년 1월 1일부턴 국방부 관할 KFN라디오(전 국방FM) 96.7Mh '영혼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의 그룹사운드' 진행자로 매끄러운 방송 솜씨마저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면 '다재다능'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은 폭염과 장대비가 교차하던 날 분당의 스튜디오를 찾아 베이시스트 이태윤(60)을 만났다.

이태윤은 2012년 평택대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서울 및 평택까지 출퇴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분당으로 이사하게 된 것. 작업실(스튜디오)도 분당으로 옮겼다.

이태윤은 어떠한 장르에서건 부드럽고 유연하게 반응하며 타 섹션과 조화를 이룬다. 위로 뚫고 나오는 보컬이나 기타와는 달리 베이스가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태윤의 베이스는 이처럼 잘 짜인 균형미 속에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줄 안다.

이러한 명연의 비결은 뭘까?

그와 2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며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유연성이란 걸 알았다.

인터뷰 내내 그는 어떠한 질문이라도 표현을 참 재미있게 했다. 덕분에 인터뷰 내내 폭소가 끊이질 않았다. 기본적으로 언변이 좋아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순발력, 즉 상대에 반응하는 감각도 돋보였다. 결국 이러한 유연함이 세션 연주에서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이태윤이 높게 평가하는 애제자 베이시스트 백승권의 말이 인상적이다. 백승권은 기자에게 "이태윤 선생님은 어떠한 장르에서건 막힘없는 유연함이 최대 장점"이라며 "이러한 유연성은 곧 이태윤 님의 삶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현역 베이스 연주자의 정확한 평가다.

베이스를 연주하는 모습 몇 컷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이태윤은 베이스를 잡고 손을 풀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왼손과 오른손에서 하이테크닉과 연륜이 묻어나왔다. 베이스 기타를 잡는 순간 손을 푸는 동작만으로도 연습 프레이즈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던 것이다.

베이스의 지존이 이제 방송 DJ(KFN라디오)로서 유연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MBN '불꽃밴드'를 녹화 중이던 2023년 8월 중순의 어느 날이었다. 국방FM(KFN라디오)으로부터 "DJ로 모시고 싶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전화를 받고 이태윤은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KBS 기자 출신의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음악애호가로, 이태윤에 의하면 "노래도 잘 부른다"고 했다.

세션 연주자 중 자신의 이름을 건 정규 라디오 메인 DJ는 이태윤이 최초다. 이미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매불쇼 등 몇몇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변을 과시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12월 KFN라디오 진행자 계약을 마치고 2024년 1월 1일 첫 방송을 했다.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방송하는 KFN라디오 '영혼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의 그룹사운드'는 매주 월요일은 최희철(베이스)과 듀오로 진행하며 직접 베이스 연주도 들려주고 있다.

방송 초기엔 '리딩'-대본을 읽는 행위-이 부족했지만 이제 이 부분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DJ를 하다 보니 언변도 느는 것 같아요. 말하는 속도, 정확한 발음, 쓸데없는 쿠세 등 여러 부분을 고쳐가고 있습니다. 라디오 DJ를 하며 목소리도 변하고 있죠. 술도 덜하게 되고."

"향후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들 말고 대한민국 최고의 연주자들을 모시고 즉흥 잼과 토크도 구상 중입니다."

이태윤이란 이름 앞엔 '영혼의 베이시스트'란 호칭이 따라다닌다. 이 호칭은 故 서세원이 작명했다.

서세원이 남성 듀오 '포지션'을 제작할 즈음이었다. 이태윤은 포지션의 레코딩 세션을 위해 스튜디오에 갔는데 이태윤이 연주하는 걸 보고 서세원은 특유의 억양으로 "오우~ 영혼의 베이스으~"라며 감탄했다.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영혼의 베이스'란 닉네임으로 알려지게 된 것. 故 서세원이 이태윤에게 좋은 선물(작명)을 주고 간 셈이다.

이태윤은 1989년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세션 베이시스트로 데뷔했다. 1990년 박광현 앨범에 참여했고 이어 이승철 '발레리나 걸' 등 여러 스타를 세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그의 롤모델은 윌 리, 데이빗(데이비드) 헝게이트, 아브라함 라보리에, 앤서니 잭슨, 마커스 밀러 등이었다.

"당시 리 릿나워의 'Rio Funk'에서 연주한 마커스 밀러의 톤은 개조하지 않은 77년 펜더 재즈 베이스 소리였는데, 이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엔 개조(튜닝)한 소리들이 너무 많아 귀가 피곤할 때가 있죠. 언제 들어도 'Rio Funk'의 펜더 재즈 베이스 톤은 매력적입니다."

"데이빗 헝게이트는 정확한 타이밍이 강점이며 다른 연주자와는 톤부터 다르죠. 일렉트릭 베이스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소리를 냅니다. 그는 프로듀서로서도 대단한 역량을 보여줬어요."

이태윤은 최근 프레디 워싱턴(크루세이더스)에 심취해 있다. 베이스하면 떠오르는 레전드 자코 패스토리우스엔 심취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20대엔 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연습만 했다.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등 주로 록 베이스를 많이 카피했다. 기술적으론 8분음표 위주의 연습에 매진했으며, 어느 날 흑인 베이시스트들의 16분음표 연주에 감동해 이때부터 루이스 존슨 등 여러 레전드 베이스 연주자를 카피했다.

여러 해외 베이시스트를 카피했지만 이태윤 생애 최고의 베이스 멘토는 송홍섭이다.

"직접 배우진 않았지만, 송홍섭 님의 베이스 연주를 들으며 더욱 베이시스트로서의 깊이를 갖게 됐어요. 해외 팝송에서 접할 수 있던 세련됨 정교한 표현 디테일 등을 가요 연주에 가져온 분입니다. 당시 송홍섭 님은 이런 스타일로 가요를 기가 막히게 연주한 선각자였어요. 그리고 또 한 분을 언급한다면 김택환 님입니다. 김택환 님은 1980년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연주했던 명 베이시스트죠."

한창 바쁠 땐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소라와 이문세를 동시에 세션 할 때도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1990년대는 스마트폰이 없었고 필기도구로 수첩에 스케줄을 적어 놓을 때였다. 이태윤은 강남 '바이브 스튜디오'를 가야 하는데, 수첩에 '장충 스튜디오'로 잘못 적어 놓은 적이 있다. 그래서 장충스튜디오로 갔는데 거기엔 이미 대선배인 신현배가 도착해 베이스 세팅을 하고 있었다. 이태윤이 스튜디오에 들어서 신현권은 "어, 그럼 오늘 여기엔 태윤이 너냐" 라며 자신의 짐을 싸서 나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 바이브 스튜디오에서 장충으로 연락이 왔다. 그제야 이태윤은 "현권이 형님, 죄송해요. 제가 잘못 온 거네요"라고 말하며 상황 종료.

조폭 건달들이 연예계 매니저로 활동할 때가 있었다. '세뇨', '코다' 등은 악보에 기재된 반복을 뜻하는 음악 기호다. 그런데 이태윤은 자신이 세션해야 할 악보에 코다가 없길래 곡을 쓴 유명 모 작곡가에게 "코다가 왜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폭 출신 매니저가 부하에게 "아그야~ 태윤이 형님이 코다가 읍단다. 빨리 편의점 가서 코다 사오그라~"라고 지시하기도. ^^

세션 연주자의 덕목, 소양

"악보를 잘 봐야 합니다. 코드만 있는 악보는 물론 라인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는 악보도 빠른 속도로 잘 봐야 해요.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정확한 비트, 드럼머신을 틀어놓고 4분음표 8분음표를 정확하게 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션 연주자란

"나를 필요로 하는 여러 뮤지션들에게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 내 음악이 아닌 것을 소정의 예술적 대가를 받고 그 사람이 원하는 최상의 연주를 해주는 것."

그간 했던 많은 세션 연주 중에서 가장 쉽게 끝난 세션도 싸이, 가장 힘들었던 세션도 싸이다.

"싸이의 '나팔바지' 세션에서 저는 좀 더 열심히 쳐보려고 한 번 더 하려고 했는데 싸이가 '태윤이 형, 됐어. 치지 마'라고 해서 금세 끝났어요. (웃음)"

"싸이의 '챔피언'은 연주가 어려운 곡입니다. 그야말로 베이스 노동일 정도로 연주가 쉴 새 없이 계속돼요. 운지도 너무 힘들고. 1절만 친 다음 2절은 컴퓨터로 1절에 사용한 걸 그대로 카피했을 정도니까요."

세션한 많은 곡 중에서 '음원효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태연 '해피', 빅뱅 '루저', 조용필 '바운스' 등을 언급했다.

"제가 했던 세션 중 가장 많이 연주한 장르는 발라드(65%)이고 이어 아이돌‧댄스(30%)입니다."

음악 제작방식이 디지틀로 바뀌며 리얼 세션도 그만큼 줄어 들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월 평균 네 차례(8~10곡) 이상 스튜디오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 12일 서울을 출발로 하는 송골매 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태윤은 베이스이자 음악감독이다. 기타는 이성열과 전달현이 맡는다. 기타리스트 전달현은 박상민, 박강성, 안재욱 밴드에서 연주했다. 이외에 장혁(드럼), 안기호‧박만희(건반) 구성이다.

이태윤이 베이스 멤버로 있는 '조용필과 위대한탄생'도 올해 말 서울에서 4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용필이 형이 계속 건강을 유지해 85세까지 공연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토토(Toto) 레벨, 즉 미국엔 최고의 연주자 출신으로 구성된 토토가 있다면 한국엔 위대한탄생이 있다고 할까요."

다른 세션 연주자들과는 달리 이태윤은 자신의 앨범 발매에도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2장의 미니앨범을 공개했다.

2019년 미니 1집 '노래하는 베이스'의 타이틀곡 '싸우지말고'는 김현철 피처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곡 보컬이 있는 가요 스타일의 1집과는 달리 2022년에 발매한 미니 2집 '산토끼'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퓨전재즈 스타일의 본격 인스트루멘틀을 지향했다. 국내 정상의 세션 기타리스트 이성열(렬)을 비롯해 장혁(드럼), 박만희(키보드) 등이 함께 했다. 전곡 작사‧작곡은 이태윤이 했다.

이태윤은 최희철과 함께 '베이스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내년 봄 3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음악으로 만들려고 하며 후렴엔 항상 한국어 가사를 삽입하겠다는 철칙에도 변함이 없다.

이태윤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64년생이지만 초교 4학년 때부터 65년생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다. 그래서 65년생 친구들이 많다.

그는 중3 때까지 드럼을 연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이스를 연주하던 친구가 드럼을 치고 싶다고 해 서로 포지션을 바꾸게 된 것이다. 당시 친구가 했던 말이 재미있다. 친구 아버지는 "베이스는 기타를 보조하는 역할인데, 왜 그따위 걸 하냐"는 아버지의 말에 드럼을 치기로 한 것. 이태윤은 절친의 부탁인 만큼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고 자신이 베이스로 바꾸게 된 것이다. 당시 그의 베이스 롤모델은 폴 매카트니였다. 베이스를 치면서 노래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폴 매카트니를 각별하게 지켜보게 된 것. 이어 존 폴 존스(레드 제플린), 존 디컨(퀸), 로저 글로버(딥 퍼플) 등을 카피하며 본격 록 베이스의 세계로 갔다.

처음 산 베이스 기타는 '멤피스'라는 국산 악기였다. 대학에 들어가며 78년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로 바꾸었다. 78년 프레시전 베이스는 당시 송골매의 김상복이 쓰던 모델이기도 하다. 이태윤은 이 기타를 3년 정도 사용한 후 73년 펜더 프레시전 베이스를 샀다. 이 기타로 김태원과 결성한 밴드 '부활'에서 연주했다. 이어 80년대 중반 알렘빅 베이스를 샀다. 알렘빅은 당시 400만 원 대의 고가 악기였다. 73년 펜더 프레시전과 알렘빅 이 2개의 베이스 기타가 부활 시절 그의 메인기타였다.

이태윤의 현재 메인기타는 사이어(Sire) 마커스 밀러와 물론(Moollon) 베이스다.

"사이어 베이스 기타는 가성비 최고, 세계적인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그립감이 너무 좋아요. 세상에 저리도 좋은 베이스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5현 베이스를 연주할 땐 항상 사이어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현철 11집, 12집을 이 기타로 연주했죠."

물론 베이스 기타는 조용필 콘서트에서 애용하고 있다.

그는 현재 72년 펜더 재즈 베이스, 최훈 후배가 선물한 72년 펜더 재즈 베이스, 59년 펜더 프레시전, 사이어, 타치 등 12대의 베이스 기타를 소장하고 있다.

"포데라, 켄스미스 등의 하이엔드 베이스엔 관심이 없습니다. 모두 연주를 해봤는데, 악기에 제가 치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리가 자연스럽지 않아요. 무엇보다 저하고 맞지 않는 게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로선 마지막 욕심이 있습니다. 나무만 60년대 중반으로 유지되고 있는 60년대 중반 펜더 재즈 베이스 하나만큼은 꼭 입수하고 싶어요."

라디오 방송에서 연주도 하고 한양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로 학생 레슨도 하는 등 항상 베이스를 잡고 있다. 이 모든 게 연습의 연장선이다. 집에선 리듬머신 틀어놓고 즐기며 연습에 임한다. 주로 기본기-기초적이지만 하이테크일 수도 있는-에 중점을 두며.

이태윤은 아이돌 그룹에도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편곡, 악기 소스 등등 퀄리티에 관심이 많다 보니 K팝 아이돌의 음원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작업방식이 컴퓨터 위주라 아쉬움도 있죠. 만일 이 세상에 컴퓨터가 없었으면 저들은 어떻게 음악을 했을까란 생각이 들 만큼."

"제가 인정하는 K팝 프로듀서는 테디입니다. 걸그룹은 뉴진스를 평가하고 싶어요. 뉴진스는 스타성 있고 음악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요. 남자 아이돌그룹은 세븐틴, 인피니트를 꼽고 싶어요."

올해 26살 된 아들은 실용음대에서 드럼을 전공하고 현재 작‧편곡 및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취미는 일렉트릭 바이크(전기 자전거) 타기. 골프, 축구, 야구 등 온갖 공으로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SF,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 인생영화는 '범죄와의 전쟁'이다.

"다른 사람들은 해외의 명화를 인생영화로 꼽겠지만 제가 '범죄와의 전쟁'을 꼽는 이유는 모든 출연자가 연기를 너무 잘하기 때문입니다. 주연에서 조연까지 출연진 모두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들 정도죠. 최근 넷플릭스 '무빙'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량은 소주 1병 반에서 2병. 일주일에 3회 정도 음주한다고.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여러 기종 중에서도 저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선호합니다. 자동차를 악기에 비유한다면 벤츠는 베이스 기타에요. 밑의 아랫도리 저음이 풍부한 그런 묵직한 차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안에 '베이스 브라더스'로 활동하며 앨범 발매와 함께 소극장에서 '토크 베이스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저는 솔리스트는 아닙니다. 철두철미한 세션 연주자. 사운드키퍼죠. 합주할 때 빛을 발하는 사람. 이태윤과 연주하면 다른 파트 연주자들이 너무 편안해하는 그런 음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하는 연주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언제부턴가 연주자가 가수를 위한 스태프에 불과할 만큼 강등된 느낌이 있어요. 따라서 셀럽 연주자로 기억에 남을 존재가 되고 싶고 지금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그 일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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