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려도 더 멀리”… 패럴림픽 응원곡 나왔다

안진용 기자 2024. 8. 13.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극전사들이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24 파리올림픽을 마쳤다.

오는 28일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개막한다.

빅오션은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한 브라질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청각장애 K-팝그룹 빅오션, 28일 개막 앞두고‘슬로우’발표
83명 선수들에 바치는 노래
수어로 뮤직 비디오 제작도
“혼자라 여기면 못하는 일도
함께 하면 모든 한계 넘을 것”
빅오션 멤버 지석(왼쪽부터), 현진, 찬연이 손으로 함께 꽃을 형상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태극전사들이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24 파리올림픽을 마쳤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오는 28일 제17회 파리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개막한다. 한국 선수단 83명이 출전한다. 또 다른 태극전사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11일 응원곡 ‘슬로우’(slow)를 발표한 세계 최초 청각 장애 K-팝 그룹 빅오션 멤버 3인은 이렇게 외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그저 체급이 다른 동일한 대회입니다.”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김지석(21)과 후천적 장애 진단을 받은 이찬연(26), 박현진(25)으로 구성된 빅오션은 지난 4월 그룹 HOT의 히트곡 ‘빛’을 리메이크하며 데뷔했다.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특히 김지석은 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패럴림픽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르다. 빅오션은 13일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패럴림픽은 올림픽에 비해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적다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패럴림픽의 개막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슬로우’는 ‘천천히 가도 함께 가면 더 멀리 더 높이 갈 수 있다’는 가사를 담았다. 누구나 타인보다 느리다고 조바심을 느낀 경험이 있을 텐데, ‘천천히 가도 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빅오션은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한 브라질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언급했다. 그는 오른팔 없이 왼팔로만 탁구를 친다.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신유빈·전지희 조와 맞붙어 패했으나 기립박수를 받은 인물이다. 빅오션은 “올림피언과 패럴림피언 모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동일하게 존경스럽고, 그 결과에도 한계는 없다. 저희 눈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체급이 다른 동일한 대회로 보인다”면서 “동시 출전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빅오션은 ‘슬로우’의 뮤직비디오를 수어로 제작했다. 듣지 못한다고 음악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웅변이다. 빅오션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메시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수어가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댓글이 기억이 남는다”면서 “어떤 어려움이든 ‘혼자’라고 생각하면 외롭고 포기하게 되지만 ‘나도 그랬어’, ‘같이 힘내자’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은 더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빅오션은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