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 원전 화재 원인 몰라…타이어·드론 잔해는 없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발생한 냉각탑 화재 원인을 조사했지만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AEA 자포리자 지원임무단(ISAMZ)이 화재의 영향을 즉각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냉각탑 부근에 접근했으며 화재 원인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관찰 결과를 토대로 일차적인 화재 원인이 냉각탑 바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IAEA는 이와 함께 "점검 중 타이어나 드론 잔해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조사팀은 냉각탑 바닥에 위치한 파편이나 재와 그을음 등에 큰 교란 징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로 우크라이나 인력들이 시설을 운영하지만 러시아가 원전 일대를 점령해 통제 중입니다.

전날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해 냉각탑 2개 중 1개가 손상되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이 이를 촉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IAEA는 또 "냉각탑은 현재 가동 중이 아니기 때문에 발전소의 핵 안전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포리자 원자로에서 약 1.5㎞ 떨어진 냉각탑 지역에는 방사성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냉각탑과 원자로 주변에서 방사능 모니터링을 했지만 방사선 수치가 상승한 징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IAEA는 화재 피해가 약 10ｍ 높이에 위치한 물 분사구 분포층의 탑 내부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접근과 추가 검토 등을 거쳐 전반적인 분석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