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0엔 아래면 실적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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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円高) 현상이 일본 수출 기업은 물론 증시까지 흔들고 있다.
그동안 '슈퍼 엔저' 효과를 누려온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인바운드 유통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넥스트펀즈 토픽스-17 리테일 트레이드 ETF'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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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최후 마지노선 ‘140엔’ 전망
아식스등 인바운드기업 수혜 예상
레이저텍 등 반도체 후공정株 주목
엔고(円高) 현상이 일본 수출 기업은 물론 증시까지 흔들고 있다. 그동안 ‘슈퍼 엔저’ 효과를 누려온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다. 통상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상품·서비스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제품 수출에 불리해진다.
아시아 증시가 폭락 사태를 겪은 후 일본은행이 서둘러 긴축기조 후퇴 발언에 나섰지만 여전히 시장엔 긴장감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관광) 수혜 기업과 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日기업 환율 최후 마지노선은 ‘140엔’=헤럴드경제가 KB증권에 의뢰해 TOPIX 500 구성종목 중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인 일본 기업의 올해 엔·달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 연초 해당 기업들이 전망하는 엔·달러 환율 평균치는 약 139.9엔 수준이다. 절반 이상이 지난해 평균 엔·달러(140.5엔)보다 소폭(0.6%) 절상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환율 구간별로는 달러당 140엔(12곳)이 가장 많았다. ▷141~143엔(2곳) ▷145엔(5곳) ▷147~148엔(2곳) 순이다. 21곳은 엔·달러가 지난해 환율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의미다. 반면, 올 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한 기업 수는 14곳에 그친다.
문제는 연초 기업들의 예상과 다르게 엔저에서 엔고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달러당 162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만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애초 예상했던 139.9엔이 깨지면, 기업들은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139.9엔을 일본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될 수 있는 최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엔화 변동성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파른 엔고 전환 이슈는 일본의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실적 전망치에 적용한 엔·달러 환율보다 절상될 경우 일본 증시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日 여전히 지갑 잘 안 열어...인바운드株 주목”=33년만에 호황기를 맞은 일본 증시도 올 하반기엔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엔 아무 종목이나 사면 이익을 볼 확률이 컸지만 이제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개별 실적을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첫손에 꼽히는 수혜 업종은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관광)’ 기업들이다.
아직 일본 가계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가성비’ 소비 수요층도 탄탄하다는 분석에서다. 일본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6월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하기도 했다. 시장 예상치(0.9%)에도 못 미쳤다. 이에 일본 국민을 주 타깃으로 한 유통업체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여는 명품이나 아식스, 쇼핑센터 등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아식스(591만달러·9일 기준)였다. 일본 잡화점 체인 ‘돈키호테’로 유명한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도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수요 기반의 면세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객단가가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타겟하는 돈키호테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했다.
▶“日 반도체도 옥석 가리기 시작”=반도체 소부장은 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품목은 주로 반도체 설계와 제조 등 전공정에 집중돼 있다”면서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수출 규제 리스크에 비교적 자유로운 후공정 관련 종목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내에서도 도쿄일렉트론·스크린홀딩스보다는 아드반테스트, 레이저텍 등이 더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100주 단위로 거래해야 하는 일본 주식 특성상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투자자들이라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인바운드 유통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넥스트펀즈 토픽스-17 리테일 트레이드 ETF’가 대표적이다. 국내에 상장된 일본 반도체 관련 ETF 중에선 아드반테스트, 레이저텍 등 후공정 종목을 가장 비중(약 20%) 있게 담아낸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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