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지연 이유…"전면전 피하면서 무력시위 방법 궁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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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란에서는 보복을 예고한 뒤 2주 동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전환의 순간에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하며 무력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영토에서 살해당하자 이스라엘에 대해 강한 보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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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 이란 무장세력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란에서는 보복을 예고한 뒤 2주 동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전환의 순간에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피하며 무력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은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자국 영토에서 살해당하자 이스라엘에 대해 강한 보복을 예고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은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함으로써 스스로 가혹한 처벌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슬람공화국(이란)은 이란 영토에서 살해된 하니예의 복수를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스라엘은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피해야 한다며 군사적 보복을 자제해 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이란이 수일 내에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보복은 전면전 형태가 아닌 지금껏 이뤄진 공격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더 강도 높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란과 그 동맹들은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란이 전쟁을 확대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페제시키안 캠프의 미디어 고문인 알리아스가르 샤피에 이안은 WP에 "하니예의 살해는 정보 기반 임무였다"며 "이란의 대응도 비슷한 성격이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숙고와 인내 후 대응할 것"이라며 "하니예 암살이 페제시키안에게 상당한 도전이긴 하지만, 정부는 상황을 관리할 능력이 있다. 이제 이란은 성숙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상황을 전하며 "분석가들은 이란이 적대국에 대한 전면전을 피하는 대응책을 수립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또한 이란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상황은 대응 방법에 대한 결정을 늦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중동 분석가 사남 바킬은 NYT에 "외무장관을 포함한 새 대통령의 내각이 아직 승인되지 않아 내부 심의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동시에 페제시키안은 경제 제재 완화와 이란의 힘 과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메네이에게 군사 보복 자제를 촉구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이란 내 기반 시설들이 파괴돼 경제가 무너지고 체제 유지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서방과의 관계 개선과 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성장을 공약했는데,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경우 그 후 상황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전면전이라는 악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NYT에 "이란은 실질적인 대응 옵션을 남겨두지만, 이는 차례로 더 큰 이스라엘의 대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은 그에 따른 확전의 악순환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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