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봉 5245억원 줄게” … 흔들리는 비니시우스

허종호 기자 2024. 8. 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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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다시 세계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사우디는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연봉을 브라질의 축구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사진)에게 제안했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영입하기 위해 7000만 유로(약 1049억 원)를 베팅했다.

비니시우스의 현재 연봉은 2083만 유로(312억 원)이며, PIF로부터 제안받은 3억5000만 유로는 프로스포츠 통산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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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세계축구판 흔드는 오일머니의 유혹
2034 월드컵 홍보대사 맡기려
사우디 국부펀드 PIF ‘러브콜’
비니시우스, 제안 받고 고민중
레알은 이적 허락하지 않을 듯
이강인에게도 1049억원 베팅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다시 세계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사우디는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연봉을 브라질의 축구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사진)에게 제안했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영입하기 위해 7000만 유로(약 1049억 원)를 베팅했다.

12일 밤(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비니시우스가 사우디 프로리그의 제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핵심 선수다. 프리메라리가에서만 15득점(공동 8위)과 4도움을 작성, 공격포인트 공동 6위(19개)에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의 올해 유력 수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이강인(왼쪽).

ESPN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은 비니시우스에게 연봉을 최대 3억5000만 유로(5245억 원)를 제시했고, 비니시우스는 이와 관련해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비니시우스의 현재 연봉은 2083만 유로(312억 원)이며, PIF로부터 제안받은 3억5000만 유로는 프로스포츠 통산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역대 최고 연봉 1위는 2억 유로(2997억 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다.

PIF는 그런데 비니시우스의 이적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의 잔류를 원한다. 그러나 PIF가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에 있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활용하면 이적이 성사된다. 비니시우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10억 유로(1조4984억 원)다. 사우디는 이강인에게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12일 스포르트 프랑스는 “사우디 프로리그 팀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에 7000만 유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PIF가 비니시우스의 영입을 추진하는 건 2034년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서다. PIF는 비니시우스를 월드컵에서 사우디의 홍보대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PIF는 이미 호날두를 비롯한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 축구 스타들에게 사우디 홍보를 맡기고 있다. PIF는 호날두, 벤제마, 네이마르 등이 속한 알나스르와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아흘리 등 4개 구단의 지분 75%씩을 소유한 최대 주주다.

PIF는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앞세워 프로축구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PIF는 6000억 달러(822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5대 리그 소속 구단들은 구단의 지출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탓에 선수 영입에 제한을 받는다.

PIF는 축구 외에도 골프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2022년 LIV골프를 출범시킨 후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특급 골퍼들을 잇달아 데려오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5월 발표한 스포츠 선수 연간 최고 수입 랭킹에서 지난해 LIV골프로 소속을 옮긴 욘 람을 1위 호날두에 이어 2위로 올렸다. 톱10 가운데 PIF로부터 간접적으로 지원을 받는 선수는 호날두와 람, 네이마르, 벤제마 등 4명에 달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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