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김형석 임명·사도광산 찬성…尹, 결자해지 하라"

"국민 눈높이와 다른 결정…납득할 설명 내놓아야"
"나라 정체성 훼손 건국절 추진 논란 입장도 내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4.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과 '뉴라이트' 논란의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건국절 논란까지 국민의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빼앗긴 나라를 우리 힘으로 되찾은 날, 온 국민이 높은 자긍심으로 기쁘게 맞이해야 할 날을 빼앗긴 심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장은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핵심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나라의 정체성이다. 우리가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독립이 다른 누구에게 의지한 독립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독립이고, 끈질기게 싸워온 역사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또 "대다수 국민이 의아해 한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은 왜 철거한다는 것인지, 강제동원 배상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왜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인지, 독립기념관장은 왜 관련 단체들의 간곡한 반대까지 물리치고 임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합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며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신임 관장이 설립 취지에 적합한 역사 인식을 갖췄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 해야 한다.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도광산을 두고도 "일본에 강제성 표현을 거절당하고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 정부로서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외교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