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연일 감동 전한 태극전사, 함께 빛낸 든든한 스승들[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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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감동을 안긴 144명의 태극전사.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친 지도자들도 이에 못지않게 빛났다.
서건우(한국체대)는 3위 결정전에서 탈락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경기 후 가장 먼저 오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2020 도쿄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뒤 글러브를 벗으려 했으나, 한 코치가 "파리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는 말을 해준 덕분에 도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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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일 감동을 안긴 144명의 태극전사. 그 뒤를 든든하게 받친 지도자들도 이에 못지않게 빛났다.
지난 12일(한국 시각) 파리 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선수 50명)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인 144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삼은 금메달 5개, 종합 15위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고, 총 메달 개수는 32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수확한 1988 서울 대회(33개)에 근접했다.
팬들은 승패와 메달 색깔을 떠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선수들은 자신의 공을 스승에게 돌리며 감사를 전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 오혜리 코치는 경고를 감수하고 제자를 구해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서건우(한국체대)는 3위 결정전에서 탈락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경기 후 가장 먼저 오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서건우는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에서 1라운드를 먼저 내준 뒤 2라운드를 16대16으로 마쳤다. 이처럼 점수가 같을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높은 선수가 승리한다. 서건우는 두 번, 상대 선수는 한 번 회전차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승자는 서건우였으나, 심판은 상대 선수의 승리를 선언해 탈락할 뻔했다.
이때 오 코치는 본부석으로 뛰어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오 코치의 항의 덕에 판정은 번복됐다. 기사회생한 서건우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잡으면서 16강을 통과했다. 오 코치는 세계태권도연맹(WT) 규정을 어겨 경고를 받았는데,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오상욱(대전시청)도 남자 사브르 대표팀 원우영 코치에 대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선생님께서 할 수 있다고 계속 말씀해 주셨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씨익 웃었다. 단체전 우승 직후에는 선수들이 원 코치를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동메달 2개로 한국 탁구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멀티 메달'을 안긴 신유빈(대한항공)은 오광헌 감독에 관한 질문을 받자 "만나본 감독님 중 제일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감독님) 기사는 정말 예쁘게 써주세요"라며 오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김도균 코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서 눈물을 쏟았다. 육상 높이뛰기 남자 결선에서 2m31의 벽을 넘지 못해 7위로 대회를 마친 그는 "저는 몸만 힘들 뿐이지, 감독님은 감정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모든 것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임애지(화순군청)는 한순철 코치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그는 2020 도쿄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뒤 글러브를 벗으려 했으나, 한 코치가 "파리 올림픽까지 3년 남았다"는 말을 해준 덕분에 도전을 이어갔다. 결국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여자 복싱의 새 역사를 쓴 임애지는 한 코치에게 "코치님, 4년 뒤에도 저랑 함께 해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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