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2위 중국…"홍콩·대만 합하면 사실상 1위"

지난 7월 26일 개막식에서 중국 올림픽 대표단이 입장하는 모습. /신화=뉴시스

중국이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미국과 금메달 수는 같았지만 은메달 수에서 밀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중국이 1위라는 의견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홍콩과 대만 메달을 합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홍콩과 대만을 합하면 금메달이 모두 44개로 중국이 실질적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대만도 2개를 획득했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중화권 전체로 총 4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된다. 이는 미국의 금메달 40개를 앞선다.

실제 현지 SNS(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중국, 금메달 1위"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쏟아지며 자국 대표팀 성적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해당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수백만개 붙으며 공감을 얻고 있다.

파리 올림픽 공식 기록에서 미국은 금 40, 은 44, 동 42개로 모두 126개의 메달을 땄다. 중국은 금 40, 은 27, 동 24로 모두 9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두 국가가 동률이었지만 미국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더 많이 땀에 따라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승패를 가른 것은 여자 농구였다. 미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 프랑스 파리 버치 아레나에서 열린 농구 여자부 결승에서 홈팀 프랑스와 접전 끝에 67대66,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올림픽 8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농구의 극적인 금메달 덕분에 미국은 중국 막판 맹추격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번 기록까지 미국은 4회 연속 하계올림픽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중국은 비록 2위를 차지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또 자국 밖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양호한 성적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국무원은 이번 올림픽 대표단에 축전을 보냈다. 중공지도부와 국무원은 축전에서 "대표단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명예를 얻었다"면서 "조국과 인민은 승전하고 돌아오는 당신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