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부 장악한 젤렌스키, 서방에 “더 깊숙한 곳 공격 허가해달라”
“장거리 미사일로 푸틴 축출” 호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기습, 남부 국경지역 일부를 장악한 가운데 “기세를 몰아 공세를 강화할 수 있게 해달라”며 서방을 설득하고 있다.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을 향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축출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는 국경지대를 넘어 (러시아 본토 내) 비행장과 물류 허브를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저녁까지 러시아 남부 국경지역인 쿠르스크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서 최소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일부를 장악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쿠르스크 점령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에 야전 병원과 요새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러시아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온 미국·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방어목적 외 러시아 본토 타격에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아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을 방문, 키어 스타머 총리에 스톰섀도 사용 제한 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무기 사용 재량권 확대를 호소해왔다. 한 영국군 전직 사령관은 “(스톰섀도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쿠르스크로 들어오는 철로와 주요 도로, 100마일 이내의 모든 비행장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방 언론은 이번 사태 이후 푸틴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접경지 상황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읽었다. 영국 전 국방무관 존 포먼은 “(회의에서) 푸틴이 불안해보였다. 당황한 것 같다”며 “지난 5년간 그가 직접 쓴 메모를 읽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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