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팔이 척결" 외친 정봉주, 강성 친명 '벌집' 건드렸다

김경민 기자 2024. 8.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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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의 '이재명팔이 척결'이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원외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김지호 전 이재명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소소한 네거티브도 견디지 못해 불특정 다수의 동지를 악마로 규정짓는 정치인이 어떻게 민주당의 지도자가 될 수 있냐"며 "정 후보의 발언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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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李펜카페 "지지철회" "자격박탈" "썩은수박" 봇물
친명 경쟁자들 발끈…누적득표 2위 막판 서울 경선 결과 주목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의 '이재명팔이 척결'이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를 저격했다며 당내는 발칵 뒤집어졌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 명(이재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지금처럼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한다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재명팔이가 누구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강경 친명계라고 당 안팎에선 해석됐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 후보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엔 "절대 표를 주지 말자" "지지를 철회한다" "알고보니 썩은 수박 사퇴하라" 등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당은 정 후보를 해당 행위로 인한 후보 자격 박탈해야 한다" "정봉주 표 취소 안 되냐" "상당한 위험 인물 정봉주" "정봉주 지지 철회" 등의 게시글이 빗발쳤다.

심지어 팬카페는 정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특정 후보 네거티브 금지' 공지를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 한해 사실 기반 비판 전면 허용'으로 바꿨다. 사실상 정 후보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 후보의 경쟁 상대들도 발끈했다.

김병주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앞에서 반드시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제왕적 당대표' 운운하며 보수 언론의 먹잇감으로 팔아 넘겼냐"며 "앞 뒤가 다른자, 오로지 이재명 대표 공격에만 몰두하는 자들이야 말로 진짜 '이재명 대표를 파는 자'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언주 후보도 "많은 당원들이 상처를 받았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인데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는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이 되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에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었다"며 "이재명팔이. 누가 하고 있냐"고 직격했다.

원외 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김지호 전 이재명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소소한 네거티브도 견디지 못해 불특정 다수의 동지를 악마로 규정짓는 정치인이 어떻게 민주당의 지도자가 될 수 있냐"며 "정 후보의 발언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논란 여파로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인 서울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위원 5명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한다. 더구나 서울은 권리당원이 밀집한 주요 지역 중 하나다.

정 후보는 현재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누적 득표율 15.6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 순회경선 초반 1위를 달렸으나 명심(이재명 후보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에 선두를 내줬다.

정 후보가 5위 안에 들어 최고위원이 되더라도, 친명계나 친명계 지도부와 대립각 세울 가능성도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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