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코골이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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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단순한 휴식의 과정이 아니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면 중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또 수면 중 나타나는 반복적인 질식으로 대사 상태를 무너뜨려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양압기 적응에 실패하거나,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수면 무호흡 환자, 단순 코골이 환자 등에서는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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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 수면은 단순한 휴식의 과정이 아니다. 낮 동안 지친 신체의 회복과 뇌 조직의 재생 등의 생리적 변화와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면 중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코나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공기의 흐름에 의해 조직들이 떨릴 때 나는 소리다. 단순 코골이는 시끄럽다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코골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수면무호흡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장기간 코골이가 반복되면서 점차 상부 기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 손상을 초래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빈번한 무호흡이나 저호흡 등으로 수면장애, 저산소증, 잦은 각성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잦은 각성으로 인해 깊은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면 낮에도 항상 피곤할 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학교나 직장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수면 중 나타나는 반복적인 질식으로 대사 상태를 무너뜨려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통해 큰 부담 없이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환자는 병원에서 하룻밤 잠을 자면서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호흡 운동, 뇌파, 안구 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을 평가받는다. 이는 무호흡의 유무, 무호흡의 종류와 중증도를 평가함으로써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필요한 압력을 확인하기 위한 적정압력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내시경 검사 및 X-ray, CT 등의 영상 검사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수면 유도 약물을 투여해 해부학적 기도 폐쇄 부위를 관찰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인 치료는 양압기 사용이 있다. 코에 밀착된 마스크를 통해 수면 중 지속해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 넣어 상기도의 폐쇄를 방지한다. 양압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일차 치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사용하는 동안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이다.
양압기 적응에 실패하거나,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수면 무호흡 환자, 단순 코골이 환자 등에서는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구강 내 장치는 치아교정 장치와 유사한 모양으로 수면 중에 구강에 착용해 아래턱을 전방으로 당겨줌으로써 좁아진 기도 공간을 넓혀준다. 또 기도 주변의 근육 긴장도를 증가시켜 줘서 수면무호흡이 나타나는 정도를 감소시켜 주기도 한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기도를 확장하는 수술법이나 인두 측벽의 성형술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큰 혀가 문제인 경우 혀뿌리 부분과 주변 조직의 부피를 줄이는 수술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아래턱이 심하게 뒤로 후퇴돼 있거나 다른 치료법에 실패한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윗턱과 아래턱을 전진시키는 양악 전진술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과정부터 치료 이후 장기적인 관리와 추적 관찰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의료진의 관리와 주기적인 관찰이 병행된다면 건강한 수면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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