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플랫폼 유료 구독 서비스 본격화 골프도 구독 시대

유희경 매경GOLF 기자(yhk@mk.co.kr) 2024. 8.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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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플랫폼 업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멤버십 유료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골프 플랫폼의 유료 구독 서비스가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택트 트렌드가 본격화되면서 구독 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온라인으로 영상, 콘텐츠를 구독하는 서비스부터 생필품, 와인이나 커피, 자동차, 기업 간의 서비스까지 전 산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 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 원으로 54.8% 성장했다고 분석했고, SK텔레콤은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다른 산업군의 구독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 비해, 골프업계의 구독 서비스는 골프용품이나 골프웨어를 렌털해주는 정도의 1, 2세대 구독경제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골프 디지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지난해부터는 3세대 구독 서비스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그린피 할인부터 골프 상해보험, 골프연습 구독까지

골프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골프존이다. 2021년 말 월 4900원의 구독료로 스크린 아이템 무제한, 샷 분석, 각종 쇼핑 할인과 마일리지, GDR 무료 이용권 등을 묶은 ‘G멤버십’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G멤버십 프리미엄’을 추가로 출시했다. 월 9900원의 G멤버십 프리미엄에는 기존 혜택에 프라이빗 라운지 이용, 라운드 적립 등이 추가돼 있다. 골프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G멤버십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78% 증가했고, 올해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카카오VX는 지난해 8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함께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을 출시했다. 구독료는 월 9900원이다. 멤버십에는 우천 시 20만 원의 홀아웃 보상, 그린피 지원 및 필드 홀인원 보상, 골프 중 배상책임보상 등 상해보험과 카카오프렌즈 골프 할인, 무제한 청약 등의 혜택이 담겼다. 또한 올해는 그린피 할인과 이용자가 라운드를 하지 않을 경우 월 구독료를 전액 환급하는 혜택까지 추가했다.

골프생활 플랫폼을 표방하는 김캐디는 올해 초 제휴 골프 연습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김캐디 연습패스’를 선보였다. 김캐디 김창훈 마케팅 리더는 “연습장 정기권을 끊어놓고 여러 가지 이유로 못 가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패스는 정기권 결제 부담 없이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만큼만 결제하고, 집이나 회사 근처 연습장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라고 말한다. 구독료는 3만9000원(월 2~3회), 5만9000원(월 최대 7회), 7만9000원(월 최대 10회)으로 나뉘어 있고, 실제로 연습한 만큼만 크레딧이 차감된다. 서비스 해지와 재가입이 간편하고, 제휴 연습장도 500여 곳이어서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쇼골프도 올해 7월부터 1만9900원의 ‘쇼골프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린피 할인 서비스를 비롯해 골프연습장 무료, 골프장 발레파킹 무료 서비스, 클럽 피팅, 홀인원 축하금, 그린피 할인 혜택까지 구성돼 있다. 쇼골프 송대근 상무는 “쇼골프플레이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 달에 1만9900원으로 20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스코어의 유료 구독 서비스, 골퍼들의 반감 높아

골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구독 서비스가 있는 한편, 골퍼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서비스도 있다. 스마트스코어에서 8월 1일부터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스스플러스’는 기존 가입자들의 불만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스스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4500원이고, 모두의 야디지, 골퍼 네트워킹 서비스, 포인트 적립과 부킹, 쇼핑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

골퍼들의 공분을 사는 이유는 기존 무상으로 제공되던 스코어 관리 프로그램의 유료화다. 8월부터 스코어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됨에 따라 9월부터 스스플러스 미가입 회원은 저장돼 있는 과거 스코어 기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인의 과거 스코어까지 못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혜택들이 돈을 내면서까지 사용할 만큼 유용하지 않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올라와 있다.

골프 플랫폼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가 내년 IPO를 앞두고 수익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스코어는 골퍼들의 불만이 높아도 전체 사용자 370만 중 10%만 유료 구독으로 전환해도 연간 약 200억 원의 추가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혁신 없는 유료 전환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급하게 진행되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도 힘들다. 또 다른 골프 플랫폼 관계자 역시 “골프 플랫폼들이 앞으로 수익 창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유료화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혜택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저항을 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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