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한동훈이 김경수 키워줘...이재명의 복권요청?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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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복권 반대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주는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복권을 요청했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13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중진 의원들이 복권 반대 입장을 내) 김경수 전 지사에게 혁혁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 문제가 (정치권에서) 주목·회자되는 것을 넘어 대립까지 하게 됐다. '김경수 복권'이란 다섯글자로 초래된 일이다. (김 전 지사의 복귀에) 엄청난 예열을 해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급부상이 김경수라는 인물로 재현될까 봐 여당이 우려하는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그럴 것"이라며 "여당 정치인들이 대통령 사면권 가지고 이렇게 (반발)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아니냐.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대권 경쟁자로) 상대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 전 수석은 "(복권을 환영한다고 하진 못할망정) 말이라도 말고 가만히 있었어야 했었다"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권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고 반대하면 한동훈 대표가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굉장히 본인에게 안 좋은 사면 복권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최 전 수석은 "김 전 지사의 복귀가 민주당의 '이재명 독주 체제'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며 "김 지사가 연말에 귀국한 뒤 대권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가 곧바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진행자가 10%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냐고 묻자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 "있는(높은) 숫자"라고 답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득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재명 독주 체제로 쭉 가다가 변수가 발생해 흔들리면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최 전 수석은 "민주당 전체나 진보적인 국민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 전 지사 복권으로 민주당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이) 정경심 여사(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배우자)와 함께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는데 정부·대통령실은 '그런 바 없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정 여사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에 일체의 요청도 생각도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며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김 전 지사) 복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기 힘들었으리라고 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의 주장이) 조금 석연치 않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