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의 식스센스] 그날, 한화의 교훈···‘3루 제3아웃’은 절대 금지
야구는 한편으로 한쪽에서는 아웃카운트을 빼앗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지키려는 게임이다.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아웃카운트를 빨리 늘려야 하고, 반대로 공격하는 팀은 아웃카운트를 최대한 아끼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때의 내용과 방법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11일 대전 키움-한화전에서는 한화가 3-7로 졌는데, 9회말 이닝의 3번째이자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내주는 과정이 아쉬웠다.
한화가 2-7로 끌려간 가운데 이어진 9회말 2사 1루. 한화 문현빈이 때린 타구는 좌측선상을 지나 펜스를 때렸다. 2사 후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이원석은 여유 있게 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그 순간, 타자 주자 문현빈이 2루를 돌아 한 베이스를 더 노리며 3루까지 뛰기 시작했다.
결과는 새드엔딩이었다. 문현빈의 3루 시도는 실패했다. 비디오판독까지 이어진 끝에 아웃이 선언됐다. 게임도 그대로 끝났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키움과 주말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금요일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뒤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차례로 내고도 연패하며 최근 10승2패의 상승세가 꺾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현장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베이스러닝 관련 코칭을 할 때는 ‘제3아웃’을 주루사로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물론 3아웃 주루사가 무조건 금기시되는 것은 아니다. 3아웃 주루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 가령, 2사 후 2루주자가 짧은 안타에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들 때 타자가 1루와 2루 사이에서 ’스크린 플레이‘를 하며 득점하려는 주자에게 시간을 벌어주려다 아웃되는 것은 괜찮다. 2사 후 타순을 감안해 1루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는 경우도 괜찮다. 2사 후 2루주자가 애매한 거리의 안타에 과감히 홈을 노리다 아웃되는 장면 또한 괜찮다.
그러나 이닝의 제3아웃을 3루에서 당하면 절대 안된다. 이 경우, ‘절대’라는 표현을 쓴다. 특히 7회 이후 스코어가 3점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3루에서 주루사를 하는 것은 더더욱 치명적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6~7점 차이도 역전되는 경기가 종종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주루사 하나가 경기 흐름에 결정적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젊은 선수가 패기를 갖고 열심히 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결과였을 것이다. 전력 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판단 미스를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100%에 가까운 성공 확률이라도 아웃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2루에서 멈추는 게 맞다.
지난 주말 대전 3연전을 중계석에서 지켜봤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이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KBO 재능기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다. 학생야구를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류지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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