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까지 오르다니, 난 어떡하라고”…서울 다세대·연립주택값 심상치 않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8.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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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같은 상승 분위기가 서민 주거 시장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는 빌라(다세대·연립 등 비(非) 아파트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뛰면서 빌라 시장으로 밀려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여기에 전세사기가 불안한 일부 임차인들까지 빌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어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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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
0.03%→0.12% 확대
공급물량 감소·거래량 회복 영향
서울의 한 빌라촌 전경 [이승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같은 상승 분위기가 서민 주거 시장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는 빌라(다세대·연립 등 비(非) 아파트로 번지는 모습이다.

무섭게 오른 서울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전세사기로 외면을 받아온 빌라 매수세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평균 0.12% 오르며 지난 5월(0.0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고가 주택이 즐비한 강남 3구가(강남·서초·송파구) 속한 동남권이 0.1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북권·도심권 0.14%, 서남권·동북권 0.10 등 서울 모든 권역에서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하며 평균 3억4053만원을 기록했다. 권역별 가격은 동남권 5억1198만원, 도심권 4억8044만원, 서북권 2억9506만원), 서남권 2억7515만원, 동북권 2억730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매맷값이 오르자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서울 빌라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평균 0.03% 상승한 데 이어 6월 0.06%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업계 일각에서는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1~2년 후부터 빌라 ‘공급 절벽’ 도래가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 다세대 인허가 실적은 1223가구(국토교통부 자료)로, 이는 1년 전(1667가구)보다 26.6%(444가구)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연립 인허가 실적은 무려 83.4%(446가구→74가구) 쪼그라 들었다.

다세대와 연립의 착공 실적도 각각 2912가구에서 1692가구로 41.9%(1220가구), 524가구에서 136가구로 74%(388가구) 급감했다.

비아파트로 상승세가 번지면서 다급해진 실수요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1~6월 서울 다세대 매매 건수는 총 1만2893건으로, 1년 전(1만71건)보다 28%(2822건) 증가했다.

문제는 향후 정부의 추가 세제 혜택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물량 감소 영향 등으로 신축 빌라의 가격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민 주거여건이 더욱 열악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뛰면서 빌라 시장으로 밀려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여기에 전세사기가 불안한 일부 임차인들까지 빌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어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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