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일 안보협력에 “한·일 국민에게 핵전쟁 대포밥 멍에 씌워”
미 국무장관 등이 성과로 꼽자 비난
“우리가 편안해야 미국도 평온해” 경고
북한이 13일 한·미·일 안보협력이 한국과 일본에 “벗어날 수 없는 핵전쟁 대포밥(총알받이)의 멍에를 깊숙이 씌워주었다”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한·미·일 3각 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로 꼽자 이를 평가절하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3자 안보위기의 중대를 성과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으로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 내용을 언급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기고문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중요한 성과로 내세웠다.
통신은 이에 “미 행정부가 퇴직 보따리를 싸는 마당에 와서까지 완전파산에 처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부여잡고 거기에 분칠을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어 “국제사회가 공인하다시피 우리 공화국을 핵보유로 떠민 것도 미국이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의 길로 추동한 것도 다름 아닌 역대 미 행정부들”이라며 “칼을 빼 들고 제집에 뛰어든 강도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주인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위협 탓이라는 얘기다.
통신은 한국과 일본을 “두 하수인들”이라고 지칭하며 “(3자 안보협력 강화가 한·일에) 이득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일본과 괴뢰 한국의 국민에게 벗어날 수 없는 핵전쟁 대포밥의 멍에를 깊숙이 씌워주었다”라고 했다.
통신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파괴하는 미국 주도의 핵에 기반한 군사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은 핵을 보유한 자주적인 국가들의 강력한 대응만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작은 규모의 다자 협력체를 여러 개 구성하는 이른바 ‘격자형’ 안보 구조 구축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다.
통신은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며 공화국 무력의 강세 또한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우리가 편안해야 미국도 평온하다는 사실을 미국은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그간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논평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를 체결한 것을 두고 “‘3자 멸망’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결과만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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