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염병까지'…올해 첫 럼피스킨 발생 안성 노심초사
유영규 기자 2024. 8.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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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면에서 한우 등 160여 마리를 기르는 B(68) 씨도 축사 주변 방역 작업에 땀을 흘렸습니다.
소 90여 마리를 기르는 안성의 한 농장에서는 전날 의심축이 발생해 정밀 검사한 결과 6마리가 럼피스킨으로 확진됐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확진된 6마리를 살처분하고, 안성시와 인접 10개 시·군 등에 대해 럼피스킨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한편 해당 지역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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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 방역 중인 안성 럼피스킨 발생 농장
"안 그래도 폭염 때문에 힘든데, 전염병까지 오니 축산농가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올해 첫 럼피스킨이 발생한 경기도 내 최대 한우 집산지 안성에서는 축산 농가들이 혹여 전염병이 확산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안성시 고삼면에서 한우 등 7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A(60) 씨는 오늘(13일) 아침 일찍부터 축사에 나와 제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이 모기나 침파리와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매개충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잡풀들을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제초 작업이 끝나자마자 축사 주변 소독까지 마쳤지만, 럼피스킨이 확산할까 불안하긴 매한가지입니다.
A 씨는 "안 그래도 사룟값이 오르고 솟값은 떨어진 데다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힘들었는데, 감염병까지 확산하니 너무 불안하다"며 "전날 저녁 관내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뒤 꼼짝도 못 하고 축사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성면에서 한우 등 160여 마리를 기르는 B(68) 씨도 축사 주변 방역 작업에 땀을 흘렸습니다.
사료 공급 업체에선 축사까지 오지 못해 한참 떨어진 곳에 사료를 놓고 가면 B 씨가 가서 실어 오고 있습니다.
그는 "최대한 아무하고도 접촉하지 않으려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축사에서 지내고 있다"며 "할 수 있는 게 주변 방역밖에 없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안성지역 축산 농장 럼피스킨 확진에 따라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떨어진 인접 10개 시·군에서도 감염병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용인 처인구 포곡읍에서 한우 등 90여 마리를 사육 중인 C(69) 씨는 외부인의 농가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뒤 농장 주변을 소독하면서 감염병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농장은 가축 인공수정을 많이 하는데 이동제한 때문에 밖에 나가질 못하니 생계에도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솟값이 떨어져 키울수록 손해 보는 구조인데 이렇게 감염병까지 발생하니 정말 못 살겠다 할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소 90여 마리를 기르는 안성의 한 농장에서는 전날 의심축이 발생해 정밀 검사한 결과 6마리가 럼피스킨으로 확진됐습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확진된 6마리를 살처분하고, 안성시와 인접 10개 시·군 등에 대해 럼피스킨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한편 해당 지역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10개 시·군은 경기 화성·평택·용인·이천·오산시, 충북 음성·진천군, 충남 천안·아산·당진시입니다.
이번 럼피스킨 발생은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으로,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첫 사례가 보고된 이래 한 달여 만에 모두 107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럼피스킨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입니다.
폐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식욕 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등 농가와 축산업에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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