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136종 무더기 가격 인하···‘출혈경쟁’ 악화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4. 8.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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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 130여종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 부진으로 수요가 줄자 '출혈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가격을 내린 중국산 신에너지차 차종은 13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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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가격 인하 규모
작년 전체금액의 90% 이상
판매량 느는데 마진은 악화
출시 앞둔 신차는 역대 최대
미국·유럽 수출길도 좁아져
“IP보호로 과잉공급 막아야”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24 베이징모터쇼’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 130여종이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 부진으로 수요가 줄자 ‘출혈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업체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가격을 내린 중국산 신에너지차 차종은 13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136개 차종이 인하한 금액은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전체 인하 금액의 90% 이상이자 2022년 전체를 초과하는 규모다.

가격 인하 폭이 크다 보니 판매량은 늘지만 마진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차를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일부 업체만 남고 대다수는 브랜드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밍우 맥킨지 글로벌 이사 파트너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안에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많은 인수합병(M&A)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는 70개 이상의 신에너지차 브랜드와 3000종 이상의 신에너지차가 있다.

심지어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여종에 달할 전망이다. 추가적인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의 해외 수출 길이 좁아진 점도 가격 인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출혈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젠화 중국전기차100인협회 부비서장은 “‘가격 전쟁’과 같은 악의적인 경쟁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선 기업이 신청한 원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지적재산권(IP) 보호를 강화해 전기차에 대한 표절이나 위조 행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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