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대장 ‘일제 잔재’ 뿌리 뽑는다…충남도 ‘한글화 디지털 구축’ 올해 마무리

강정의 기자 2024. 8.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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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시·군 대상…나머지 지역은 사업 완료
2021년 전국 최초 추진…“도민 편의 향상”
구 토지대장 원본과 한글로 변환된 토지대장.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100여 년 전 한자와 일본식 표기로 작성된 옛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꿔 전산화하는 ‘구(舊)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올해 마무리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까지 충남지역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해당 사업을 완료했다. 나머지 5개 시·군은 올해 안에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한글로 바뀌는 15개 시·군 토지대장은 313만 6000여 매에 달한다.

주민들이 토지대장 발급을 신청할 때 한글로 변환된 옛 토지대장을 참고자료로 함께 받을 수도 있다.

‘구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은 옛 토지대장이 일본식 표기와 한자로 작성돼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접수됨에 따라 2021년부터 추진됐다.

충남도는 토지대장을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한 뒤 연혁과 소유자 정보 등의 각종 토지 표시 사항을 한글로 변환했다.

한글로 바꾼 일본식 표기는 ‘大正→1912년’과 ‘昭和→1926년’, ‘改メ→고쳐’ 등이다.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 외에 한자로 된 지명과 인명 등도 모두 고쳤다.

토지대장은 소재를 비롯해 지번·지목·면적과 소유자 현황 등의 표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적공부로 조상 땅 찾기와 등기부 등본 정리, 토지 개발에 따른 토지 보상, 과세, 소송자료 등의 다양한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은 1910년 토지조사 당시 일제강점기 영향으로 대정(大正)과 소화(昭和) 등의 일본식 연호와 일본어로 표기된 내용을 한글로 바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도민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도민 누구나 각 시·군청에서 한글로 된 옛 토지대장 열람이 가능해지는 만큼 재산권 행사 등의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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